‘이 악물었다’ 시즌 트레이드 1호 정현의 당찬 각오

입력 2019-05-21 1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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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다. 전날 KT와 2:2 트레이드로 SK의 일원이 된 정현.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를 악물었습니다.”

시즌 1호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에 새 둥지를 튼 내야수 정현(25)은 독기를 잔뜩 품었다. 정든 동료들과 헤어지는 섭섭한 마음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긴장감이 교차하지만,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기에 적절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했다. 20일 SK 내야수 박승욱, 투수 조한욱과 KT 위즈 내야수 정현, 외야수 오준혁이 소속팀을 맞바꿨다. 우타 내야수가 필요했던 SK가 먼저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21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만난 SK 염경엽 감독은 “정현은 SK가 오래 전부터 지켜보고 있었던 선수다. 장래성을 갖고 있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KT를 거쳐 벌써 세 번째 소속팀이다. 아직 SK 유니폼이 낯선 정현은 “갑자기 소식을 들었다. 이미 여러 번 팀을 옮겼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은 없다”면서도 “이번 트레이드를 계기로 나의 지난날을 돌아보게 됐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것은 내가 하기 나름이다. 기회는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한다”며 “어떻게 살아남고 이겨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이 악물고 하겠다”고 힘 줘 말했다.

팀 합류 후 염 감독과 면담의 시간도 가졌다. 정현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어떤 생각으로 이 팀에서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기준이 되는 틀을 주셨다”며 “현재 아픈 곳 없이 몸 상태는 완벽하다. 다만 떨어진 감각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정현에게 적응의 시간을 주려는 염 감독도 “22일 LG전에 출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정현과 함께 SK로 옮겨온 오준혁 역시 트레이드 대상이 되었다는 실망감 대신 새 출발을 앞둔 데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 그는 “어떻게 보면 SK에서 내게 관심을 가졌기에 트레이드가 이뤄진 것 아닌가”라며 “KT에서 포기까지 생각했는데, 좋은 팀에 와서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고 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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