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준 대표 “VR·콘서트 접목…‘즐기는 e스포츠’ 만들 것”

입력 2019-05-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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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G 이정준 대표.

■ 6년 만에 세계 최대 e스포츠 올림픽 ‘WCG’ 부활 이끄는 이정준 대표

새 놀이문화 ‘뉴호라이즌’ 야심작
e스포츠 지식 공유 컨퍼런스 마련
EDM콘서트 등 참여 이벤트 다양


“게임 올림픽을 넘어 종합 e스포츠 축제로!” 7월 중국 시안에서 부활하는 WCG가 새롭게 그린 청사진이다. WCG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 게임대회로 ‘e스포츠 올림픽’이라 불렸다. 2000년 챌린지 시범 대회를 시작으로 2013년 중국 쿤산 대회까지 14년 동안 숱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하지만 이후 대회가 열리지 않아 한국에서 시작한 세계적 e스포츠 브랜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거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부활의 신호탄은 2017년 스마일게이트가 쏘아 올렸다. 스마일게이트는 삼성전자로부터 ‘월드사이버게임즈’(WCG) 상표권을 확보하면서 e스포츠에 국한하지 않고 함께 게임을 하며 다양한 즐거움을 공유하는 문화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무려 6년 만에, 그것도 예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첫 대회를 준비하느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정준 WCG 대표에게서 새 방향성과 청사진을 들어봤다.


-첫 대회를 앞두고 있다. 소감은.

“WCG 대표로서 이번이 첫 대회일 뿐 아니라, 새로 변신한 모습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여서 준비할 게 많다. 참가 신청 규모가 이전 대회를 크게 넘어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새 콘텐츠를 많이 선보이는 만큼 남은 두 달 동안 도전하는 자세로 즐겁게 준비하겠다.”


-개최지로 중국 시안을 택한 이유는.

“시안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유서 깊은 도시인 동시에 문화와 산업이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곳으로 WCG와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다. WCG는 개최 희망 도시의 유치 의욕은 물론 대형 행사장과 교통, 호텔 등의 제반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가를 본다. 시안은 매우 적극적이었고, 우수했다. 시안 취장구는 공동 주최로서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WCG는 새 놀이 문화를 제공하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새롭게 선보일 콘텐츠를 최선을 다해 준비 중이다. 게임 스포츠(e스포츠)로 기존 팬들에게 ‘글로벌 e스포츠 토너먼트’라는 좋았던 기억을 선사하는 한편 한층 새롭고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기존과 다른 변화를 자세히 소개해 달라.

“새로운 시대 젊은 세대에 맞는 축제의 장을 마련해 저변을 확대할 것이다. e스포츠 외에도 새로운 경험과 영감, 재미와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여러 요소를 준비하고 있다. ‘뉴호라이즌’, ‘컨퍼런스’,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뉴호라이즌은 미래 스포츠 영역을 구축하고, 누구든 쉽게 보고 즐기며 새 기술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놀이문화를 구축하는 것이다. 올해는 로봇과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스크래치 종목을 선보일 예정이다. e스포츠 업계 리더들이 모여 지식을 공유하는 컨퍼런스도 준비 중이다. 중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TED 컨퍼런스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축제 분위기를 돋울 EDM콘서트와 코스튬 플레이 등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 WCG가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는 것에 그쳤다면, 새 WCG는 직접 참여해 경험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


-인기 종목이 빠져 다소 아쉽다는 평도 있다. 종목 선정 기준은.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인기지표이며, 구체적으론 e스포츠 핵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 유럽, 북미 각 권역에서 인기가 높은 게임이 후보가 된다. 그 결과 약 10∼20개의 후보군이 추려졌고, 해당 게임의 지적재산권(IP) 홀더들과 협의과정을 통해 종목을 선정했다. 아직 말할 수 없지만 한국 팬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소식도 곧 전해드릴 예정이다.”


-과거 ‘e스포츠 올림픽’이라 불렸다. 앞으로의 새 지향점은.

“새 WCG도 각국 대표 선수들이 국가 대항전을 벌이는 ‘e스포츠 올림픽’이라는 전통성은 이어갈 것이다. 또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글로벌 e스포츠 페스티벌’이라는 비전을 갖고,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e스포츠 올림픽을 넘어 젊은 세대들이 함께 참여해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종합 e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이번 대회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많은 분들이 새 WCG를 통해 놀라움과 즐거움, 감동을 느낄 것이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모일 성대한 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


● 이정준 대표

▲ 1972년생
▲ 고려대학교 기계공학 학사
▲ 미국 퍼듀대학교 MBA
▲ 2003∼2005년 LG전자 해외마케팅 부문
▲ 2005∼2010년 드래곤플라이
▲ 2011년∼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임원
▲ 2016년∼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부사장
▲ 2017∼2019년 1월 스마일게이트 RPG 경영부문 대표
▲ 2018년 9월∼ WCG 대표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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