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이기흥 회장 신임 위원 추천…한국 스포츠 외교 새 시대 맞는다!

입력 2019-05-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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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IOC는 23일(한국시간) 이 회장을 비롯한 10명을 신규 위원으로 추천했다. 이 회장은 6월 IOC 총회에서 최종 선출되면 한국인으로는 통산 11번째로 IOC 위원이 된다. IOC 위원은 국제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는 영예스러운 자리다. 스포츠동아DB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64)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임 위원에 선출될 전망이다. 사실상 한 자리를 예약했다고 볼 수 있다.

IOC는 23일(한국시간)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이 회장을 비롯한 10명을 신규 위원에 추천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아니다. 마지막 단계가 남았다. IOC 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134차 IOC 총회는 6월 24~26일 로잔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집행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신임 위원 후보들이 총회 투표를 통과(과반 득표)하지 못한 사례도, 거부된 적도 없어 사실상 확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 이기흥 회장, NOC 수장 자격으로 후보 선정

IOC에 따르면 신임 위원 후보군 10명 가운데 7명은 개인 자격으로, 나머지 3명은 국가 및 대륙올림픽위원회 자격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의 경우,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수장 자격으로 IOC 위원 후보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IOC 윤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후보로 확정됐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 국가와 성별 등을 두루 고려해 신임 위원 후보를 결정했다”는 것이 IOC의 설명이다.

IOC 위원의 정원은 115명이다. 선수위원은 15명을 뽑고 NOC와 종목별 국제연맹에서 각각 15명씩 선발한다. 남은 70명은 개인 자격이다. 현재 95명이 현직에서 활동 중이라 6월 총회 이후에는 전체 위원 숫자가 105명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 회장은 2017년 6월에도 IOC 위원 후보에 등록한 바 있다. 체육회 이사회를 거쳐 NOC 자격으로 자신을 추천했다. ‘셀프 추천’ 논란이 일었던 배경이다. 결국 당시에는 IOC 위원으로 뽑히지 못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이 회장은 별도로 후보 신청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IOC가 먼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등록한 당시 자료를 토대로 집행위원회가 이 회장과 관련한 주요 정보들을 추가로 수집해 면밀히 살핀 뒤 후보로 추천했다. IOC는 체육회와 이 회장에게 전날(22일) 위원 후보 선정 사실을 알려왔다.


● 국제스포츠 외교력 상승 기대

IOC 위원은 동·하계 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고, 올림픽 주요 종목을 확정하며 올림픽과 연계된 스포츠 발전 제도를 의결하는 활동을 주로 이행한다. NOC 자격의 IOC 위원 임기는 8년으로 1회 이상 재선될 수 있으며 만 70세가 되는 해 연말까지 직을 유지한다. 2021년 2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장 직함을 계속 갖고 있어야 향후 6년 간 IOC 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이 회장이 6월에 예상대로 IOC 위원에 선출된다면 한국인으로는 11번째 영광의 주인공이 된다. 현재 한국에서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선출된 유승민 선수위원만 활동해왔다. 지난해 북한의 장웅 위원이 퇴임해 남북 통틀어 한 명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이 회장의 위원 추천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 체육이 크게 도약해야 할 시기다.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2020도쿄올림픽에서 선전을 통해 10대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지켜야 하고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등 과제도 많다. (최종 선출되면) 많은 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 협력해 위상을 더 높여가겠다”고 약속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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