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폭행’ 한지선 드라마 하차, 왜 늦어졌나?

입력 2019-05-24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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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한지선.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SBS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에 비상이 걸렸다. ‘택시기사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연기자 한지선(25) 때문이다. 그의 드라마 하차를 결정했으나 이미 촬영한 분량이 많아 제작진의 고심이 깊어진다.

SBS는 24일 “한서진이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게 마땅하다고 판단, 그의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대본 전면 수정과 해당 배우의 출연분량 편집 및 삭제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28회까지 촬영이 진행된 상태라 이미 촬영을 완료한 분량에 대해서는 최소한 줄여서 방송하겠다”고도 전했다.

한지선은 작년 9월 서울 강남구에서 술에 취한 채 60대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도 폭행해 벌금 500만 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이 23일 밝혀졌다. 특히 택시기사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채 자숙의 기간 없이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분노를 샀다.

한지선은 올해 1월부터 촬영을 진행한 ‘초면에 사랑합니다’에서 모하니 역을 맡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초면에 사랑합니다’ 제작진에 한지선의 하차를 요구해왔다. ‘초면에 사랑합니다’ 제작진은 소식이 전해진 23일 밤 비상회의를 열었다. 한지선의 하차는 정해진 수순이었지만, 공식입장을 발표하기까지 시간을 지체했다. 이후의 조치에 대한 논의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모하니는 후반부에 비중이 커지는 역할로 알려졌다. SBS는 “한지선은 극중 사건의 핵심을 쥐고 있는 조연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캐릭터를 완전히 들어내기가 까다로운 상황이다.

이미 촬영분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점도 한지선의 하차를 까다롭게 만드는 요인이다. ‘초면에 사랑합니다’는 늦어도 6월 초 촬영이 끝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지선이 하차하면서 대본 수정과 부분적인 재촬영이 불가피해졌다. 스케줄과 시간이 배로 드는 결정을 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초면에 사랑합니다’ 제작진은 “향후 드라마 제작이 원만히 진행되고 시청자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연기자들도 일단 제작진을 믿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드라마가 좋지 않은 사건으로 구설에 올라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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