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조두순 탄원서 내용 경악, 아내 “조두순=예의 아는 사람”

입력 2019-05-30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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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탄원서 내용 경악, 아내 “조두순=예의 아는 사람”

MBC ‘실화탐사대’가 성범죄자 관리 실태를 다시 점검하고,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아버지와 조두순 부인을 만나 양측의 입장을 공개했다.

29일 ‘실화탐사대’ 제작진과 출연진은 방송을 통해 단 한 편의 방송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우리 사회의 아동성범죄자 관리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2부 제작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성범죄자 관리 시스템의 허점은 보완이 됐을까?’라는 물음으로 후속 취재를 진행한 ‘실화탐사대’. 취재 중 지난 방송에서 초등학교 앞에 거주하던 성범죄자가 실거주지를 변경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변경된 거주지에서 그를 만날 수 없었고, 수소문하던 중 가까스로 연락이 닿은 성범죄자는 “성범죄자 알림e에 노출된 주소에 살 수 없어, 또 다른 ‘거짓’ 주소를 적을 수밖에 없었다”는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단순히 아이를 예뻐해 줬을 뿐인데 성범죄자로 낙인찍혔다는 성범죄자도 있었다. 그는 과거 4살, 6살 아동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고 전자발찌까지 부착한 재범자였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아동 성범죄를 세 차례나 저질렀지만, 초등학교 앞을 배회해도 그에게 아무런 경고는 없었다. 술을 마시고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태연히 다시 술을 마시고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그의 모습에 출연자들은 경악했다.

또한, 지난 4월 24일 실화탐사대는 11년간 가려져 있던 조두순의 얼굴을 최초 공개했다. ‘실화탐사대’는 방송 후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더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아이들과 약속했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약속을 깰 수밖에 없었다고.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는 “고맙다. 사진 공개로 벌을 받아야 한다면 나도 함께 벌을 받고, 벌금을 내야 한다면 내가 내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 “최근 조두순 아내가 500m반경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가해자는 인권을 보호해주고 피해자는 죄인이 돼서 숨어야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의 말처럼 조두순의 가족과 피해자 나영이의 가족은 모두 이사를 했지만, 지난 10년간 500m를 사이에 두고 이웃이나 다름없는 거리에서 살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조두순 아내가 거주지를 이전했으나, 그 역시도 나영이 가족으로부터 채 1km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였다.

수소문 끝에 만난 조두순 아내는 “남편 면회를 간다. 남편과 이혼 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술을 안 먹으면 집에 잘한다”고 남편 조두순을 두둔하기까지 했다. 또 조두순 아내가 제출한 탄원서에는 ‘조두순이 평소 가정적이며 예의를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되어 있다. 조두순 아내는 탄원서를 통해 “밥이며 반찬이며 빨래며, 집 안 청소나 집안 모든 일을 우리 신랑이 20년간 했다”면서 “(남편 조두순은) 한 번도 화를 내본 적 없으며 예의를 아는 사람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고 주장했다.

이 장면을 본 행동심리학자는 여전히 남편 조두순의 잘못이 아닌 술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으며, 출소 후 받아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출소 후 조두순은 과연 어디에 살게 될 것이며, 피해자를 보호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실화탐사대’는 성범죄에 단호한 해외 사례를 전하며, 인력확충과 시스템 일원화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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