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두순 탄원서, 뻔뻔한 아내 “가정적인 사람…피해자 관심無”

입력 2019-05-30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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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조두순 탄원서, 뻔뻔한 아내 “가정적인 사람…피해자 관심無”

성폭행범 조두순의 얼굴을 최초 공개했던 ‘실화탐사대’ 측이 이번에는 그의 부인과 피해자 아버지의 입장을 공개했다.

29일 밤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 가 성범죄자 관리 실태를 다시 점검하고,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아버지와 조두순 부인을 만나 양측의 입장을 들었다.

‘성범죄자 관리 시스템의 허점은 보완이 됐을까?’라는 물음으로 후속 취재를 진행한 제작진. 이날 방송에는 지난 방송에서 초등학교 앞에 거주하던 성범죄자가 실거주지를 변경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변경된 거주지에서 그를 만날 수 없었고, 수소문하던 중 가까스로 연락이 닿은 성범죄자는 “성범죄자 알림e에 노출된 주소에 살 수 없어, 또 다른 ‘거짓’ 주소를 적을 수밖에 없었다”는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단순히 아이를 예뻐해 줬을 뿐인데 성범죄자로 낙인찍혔다는 성범죄자도 있었다. 그는 과거 4살, 6살 아동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고 전자발찌까지 부착한 재범자였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아동 성범죄를 세 차례나 저질렀지만, 초등학교 앞을 배회해도 그에게 아무런 경고는 없었다. 술을 마시고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태연히 다시 술을 마시고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그의 모습에 출연자들은 경악했다.

특히 이날 제작진은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아버지를 만났다. 그는 '실화탐사대'가 법적 처벌 가능성을 감수하고 조두순의 얼굴을 최초 공개한 것에 대해 "만에 하나 범법자가 된다고 하면 저도 처벌해달라. 사진을 공개했다고 해서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하면 제가 내도록 하겠다"며 "(조두순 얼굴 공개가) 늦었다 생각했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피해자 아버지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바뀐 게 있냐"면서 "그동안에 전자발찌 부착 제도를 시행하면서 성범죄자가 사라졌나. 재발 안 했냐"며 울분을 토해냈다.

피해자 아버지는 조두순 부인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 500m 반경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온 가족이 경악 자체다.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우리가 이사해야 하냐. 지구를 떠나야 하냐. 왜 피해자가 짐 싸서 도망가야 하냐. 가해자는 인권으로 보호해주고 피해자는 쫓기듯이 소리소문 없이 숨어야 되는 그게 우리 현실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에 제작진은 과연 조두순은 출소 후 아내가 사는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인지 확인에 나섰다. 먼저 피해자의 집과 조두순 부인이 살고 있는 집의 이동 거리를 확인한 결과 차량으로 고작 3분 남짓한 가까운 거리로 큰 충격을 안겼다.
수소문 끝에 만난 조두순의 아내는 뻔뻔했다. 피해자가 근처에 산다는 말에 "나는 모른다. 그런 건 신경 안 쓴다. 그 사람이 어디 살든가 나는 그런 거 나는 모르니까 그냥 가라. 나는 알고 싶지도 않다. 그거 관심도 없다”며 언성을 높였다.

아내는 “남편 면회를 간다. 남편과 이혼 안 했다”면서 “술을 안 먹으면 집에 잘한다”고 남편 조두순을 두둔하기까지 했다.

또 조두순 아내가 제출한 탄원서에는 ‘조두순이 평소 가정적이며 예의를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되어 있다. 조두순 아내는 탄원서를 통해 “밥이며 반찬이며 빨래며, 집 안 청소나 집안 모든 일을 우리 신랑이 20년간 했다”면서 “(남편 조두순은) 한 번도 화를 내본 적 없으며 예의를 아는 사람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고 주장하기도 한 것.
이같은 행동에 대해 임문수 행동심리학자는 "남편 조두순의 잘못이 아닌 술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거다. 너무 당당하지 않나. 한 치의 물러섬도 없다"며 "(아내가 조두순을) 받아줄 거라고 본다"고 추측해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정말 조두순의 아내가 그를 받아 준다면 조두순이 출소 후 피해자와 만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출소 후 조두순은 과연 어디에 살게 될 것인가. 피해자와 가족들은 보호발 수 있을까. ‘실화탐사대’ 측은 성범죄에 단호한 해외 사례를 전하며, 인력확충과 시스템 일원화를 강조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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