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U-18 우승트로피 모욕 논란’ 공식 사과

입력 2019-05-30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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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웨이보 캡처

대한축구협회가 18세 이하(U-18) 대표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중국 측에 공식 사과했다. 축구협회는 30일 오전 중국축구협회와 청두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건은 29일 벌어졌다. 중국 초청으로 2019 판다컵에 참가한 한국 U-18 대표팀은 쓰촨성 청두에서 벌어진 중국과 최종전에서 3-0으로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한국은 태국(2-1)과 뉴질랜드(4-0)를 차례로 물리쳐 3전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문제는 우승 세리머니 과정에서 불거졌다. 일부 선수가 트로피에 발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중국 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중국 팬의 공분을 산 것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대표팀 선수 중 트로피에 소변을 보는 시늉까지 한 이도 있었다. 중국 매체는 “한국이 중국을 모욕했다. 중국의 자존심이 짓밟혔다”며 한국 선수들의 비매너를 비난했다.

주최 측은 한국대표팀의 행위를 확인한 뒤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에 엄중한 항의와 함께 성명을 발표했다. 김정수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은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묶고 있던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대표팀은 사과문에서 “우리는 축구 선수로서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고, 이번 잘못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중국 축구팬과 선수, 중국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중국축구협회의 우호관계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급하게 진화에 나서며 축구협회와 선수단이 거듭 사과를 했지만 만만치 않은 후폭풍도 우려된다. 이번 사건이 중국 국민들의 ‘혐한 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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