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감우성, 연기대상의 품격…격 다른 열연

입력 2019-06-04 08: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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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감우성이 깊어진 관록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연출 정정화·김보경, 극본 황주하, 제작 드라마하우스·소금빛미디어)에서 감우성(권도훈 역)이 김하늘(이수진 역)을 향해 보여준 심리 묘사가 안방극장 감성의 격을 높였다.

이날 도훈은 차갑게 변한 자신의 마음을 알아내기 위해 특수분장까지 불사한 채 접근하는 아내 수진을 결국 알아채지 못했다. 도훈의 치매 증상은 갈수록 깊어졌고, 진실을 숨길수록 멀어지는 수진과의 거리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백수아(윤지혜 분)를 향해 “제가, 수진이를 많이 좋아했었죠?”라고 묻고 “결혼이란 게요, 사랑으로 사는 거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도훈의 공허한 읊조림은 다분히 현실적이면서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절한 연민을 느끼게 했다.

이어 과거의 다정했던 도훈을 회상하며 그리워하는 수진의 모습은 아내를 차갑게 대해야만 하는 도훈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듯 하여 시청자들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진실을 숨기고 상처를 주는 그의 속 사정을 대변하는 듯한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극 중 도훈은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을 쉽사리 드러내지 않아야 하는 캐릭터이기에 감우성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또한 더욱 깊어진 그의 관록 열연은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여운을 남게 만들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에 1분 1초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감우성의 신뢰감 있는 연기력이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만들고 있다.

한편 방송 말미 도훈은 자신이 차유정에게 건네준 쪽지가 안방 바닥에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하고 이를 주우려는 장면에서 엔딩을 맞아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때문에 오늘(4일) 방송될 4회에 더욱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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