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윤공주 “급작스런 ‘안나 카레니나’ 캐스팅…감사하고 소중”

입력 2019-06-10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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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차)지연이가 투병 중이라서 갑자기 캐스팅이 된 상황이었지만 상관없었어요. 대신 하는 게 아닌 제게 기회가 온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덕분에 4월에 공연과 연습을 동시에 하면서 힘들긴 했지만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보냈어요. 시간이 갈수록 작품에 대한 소중함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4일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동료배우 차지연의 갑상선암 치료 소식을 듣고 나서 뮤지컬 배우 윤공주는 다음날 미팅을 가졌고 출연을 결정한 후 바로 포스터 사진을 찍으러 스튜디오로 향했다. 한 마디로 ‘급작스레 일어난 일’이었다. 정신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이 상황에 당혹스러울 수 있지만 윤공주는 오히려 “감사한 기회이자 동료를 위해 더 잘해야 하는 일”이라고 차분히 설명했다.

윤공주가 참여하는 작품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이다. 7월 14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리는 ‘안나 카레니나’(제작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재탄생 뮤지컬로 아름답고 매혹적인 ‘안나’라는 한 여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 수작이라는 평가 받았다.

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 “한 사람의 인생 연기, 좋은 기회”

미국 브로드웨이, 프랑스 뮤지컬 등을 소화해낸 윤공주지만 러시아 작품은 처음이다. 또 정해진 스케줄이 아닌 즉석에서 결정되는 스케줄로 연습이 이뤄져 초반엔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그는 “보통 다음 시간에는 어떤 장면을 연습할지 알려주는데 ‘안나 카레니나’ 스태프들은 알려주지 않더라”며 “낯선 연습 방법이라 힘들었지만 집중력을 발휘하기엔 좋은 환경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안나 카레니나’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배우에게 있어서 연기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윤공주는 “자유와 행복을 찾아 떠났던 안나가 죽음까지 이르는 과정을 연기한다는 것이 내겐 새로운 연기를 한 기회였다”라며 “사람을 보고 한 번에 사랑에 빠지는 것, 점점 미쳐가는 것 등 한 사람의 다사다난함을 표현하는 게 힘들지만 좋다”라고 덧붙였다.

윤공주는 무대 위에서도 시쳇말로 ‘눈‧귀 호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무대 세트와 의상을 보고 극중의 출연하는 오페라가수 ‘패티’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음악 전체가 극을 이끌어간다고 생각해도 좋아요. 모든 넘버에 캐릭터들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 또 아이스 스케이팅 무대 등 모든 장면을 보는 것도 좋고 댄서와 앙상블 등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 받고 있어요. 패티의 노래를 듣는 장면조차 안나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 눈과 귀가 호강하면서 내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해요.”

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 “‘정글의 법칙’ 등 활동적인 예능 출연 원해”

‘안나 카레니나’ 출연이 결정되지 않았을 때 윤공주는 ‘지킬 앤 하이드’를 마치고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해보려고 했다고. 그는 “이미 학원 등록을 해서 지금도 다니고 있다. 가장 바쁠 때 한 달에 10번을 다녔다”라며 “하루에 다섯 문장씩 외우는 게 숙제라 열심히 하고 있다. 6월에도 계속 다닐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뒤에 앉아서 조용히 공부하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뮤지컬 배우라고 말하게 된 적이 있다. 수강생 중에 뮤지컬을 좋아하는 분도 만나기도 했다. 나를 잘 알지는 못하셨지만(웃음)”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실 윤공주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적이 있다. 함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 출연했던 그룹 마틸다의 ‘해나’가 MBC ‘복면가왕’에 출연했을 당시 비슷한 음색을 지녀 누리꾼들은 “윤공주가 아니냐”는 추측이 오가기도 했었다. 이를 몰랐다고 말한 윤공주는 “‘복면가왕’이 추측이 가능한 사람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아닌가. 무대에서만 활동한 나는 적합한 캐스팅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섭외 제안이 온다면 거절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 몸을 쓰는 것은 자신 있다고 말한 그는 ‘정글의 법칙’이나‘ ’런닝맨‘은 참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걷는 것을 좋아해서 마음만 먹으면 4만보까지 걷기도 한다고.

“체력도 좋고 지구력이 좋아서 ‘정글의 법칙’은 자신이 있어요. 게임도 좋아해서 ‘런닝맨’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맛집 찾아가는 것도 좋아해서 여행이나 맛집을 찾아가는 프로그램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김구라 씨 팬이에요. 그래서 ‘라디오스타’에 한 번 나가보고 싶어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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