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미’ KIA 베테랑 김주찬·이명기 앞세워 3연패 탈출

입력 2019-06-11 21:5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김주찬(왼쪽)-이명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경험 있는 선수들이니까요.”

KIA 타이거즈 박흥식 감독대행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타선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KIA는 지난 주말 3연전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원정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투수들의 선전에 비해 타자들의 득점 지원은 빈약했다. 쌓여만 간 잔루에 박 감독대행은 “잔루가 많으면 절대 이길 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칼을 가장 먼저 빼들은 부분은 테이블세터진이었다. 박 감독대행은 최근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는 김주찬을 삼성전 2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이명기와 함께 1·2번타자로 나서는 공격 첨병 역할을 맡겼다. 이에 대해 “경험 있는 선수들이다. 당분간은 둘을 상위 타선에 고정하려 한다. 잘해주리라 믿는다”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지휘봉을 잡은 이후 베테랑들에게 유독 강한 메시지를 던졌던 박 감독대행이기에 이번 한 수는 더욱더 놀라웠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베테랑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다. 두 타자는 이에 즉각 응답했다. 4안타 2타점 4득점을 합작하며 이날 팀의 7-1 대승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고의 장면은 역시 4회말이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1사 2·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명기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이후 계속되는 1사 1·3루 상황에서는 김주찬이 중견수 앞 1타점 적시타로 또다시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 장면에서 1루주자 이명기는 3루까지 내달리며 다음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두 타자가 만든 공격의 흐름이 후속타자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 모습이었다.

풍족한 밥상에 3번타자 터커의 타점도 쌓여만 갔다. 4회에 이명기와 김주찬을 모두 불러들이며 2타점, 6회에는 안타로 다시 출루한 김주찬을 또다시 적시타로 불러 들여 1타점을 추가했다. 김주찬과 이명기는 이날 KIA가 만든 7점 중 무려 4점을 본인들의 ‘득점’으로 기록했다.

KIA는 차명진의 5이닝 1실점 호투까지 더해 삼성을 따돌리고 주중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3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하위권 탈출을 위한 희망을 계속 이어갔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