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 측 “촬영 중 환경 훼손 사과, 원상복구 노력” [공식입장]

입력 2019-06-12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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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봉오동 전투’ 측이 촬영 중 있었던 환경 훼손에 대한 사과와 후속 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봉오동 전투’ 제작진이 동강에서 영화 촬영 당시 150여명의 촬영 스태프와 말 20여필, 굴삭기 2대, 차량, 촬영장비 등으로 생태계보전지역을 점유했으며 굴삭기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약 200여m의 도로를 개설함으로써 보전지역 내 야생식물 서식지를 훼손했다는 사실을 동아닷컴이 지난해 12월 5일 단독 보도했다.

환경운동 시민단체 한국내셔널리스트는 ‘봉오동 전투’ 제작진이 자연환경법 제15조 등을 위반했다면서 원주지방환경청의 행위중지 명령 이후에도 촬영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생태계보전지역인 동강을 훼손하며 촬영된 장면 전체에 대한 삭제를 요구한다”며 제작진과 출연진의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당시 ‘봉오동 전투’ 제작사 더블유픽쳐스 담당 PD와 원신연 감독은 “정선군 소재의 한 마을에서 5회에 걸쳐 촬영을 진행했고 사전에 정선군청과 관할 경찰서 등 관계 기관들의 문의를 거쳐 촬영 허가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촬영 행위 자체는 법적 문제가 없었으나 문제는 크게 두 가지였다. 장비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무를 훼손한 행위와 공포탄 등 화약류 사용으로 야생동물을 쫓은 행위”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리 협의를 거쳤다면 주의를 당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지방환경청은 현재 해당 문제를 내부 보고했으며 고발 조치를 통해 ‘전투’ 측에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후 약 7개월이 지난 6월 12일 ‘봉오동 전투’ 측은 입장을 밝혔다. 더블유픽처스는 “정선군청의 허가 하에 동강 유역 인근에서 ’봉오동 전투’의 촬영을 진행했다. 하지만 주지방환경청과 환경 단체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 내의 촬영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 받았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은 별도의 규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적기에 시정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제작사는 잘못을 인정하고 지난해 말 환경청 담당자 확인 아래 식생훼손에 대한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도 육안 확인이 어려웠던 동강변 할미꽃 주 서식지의 복구가 완벽히 이뤄지지 못한 점은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라며 “화약류 사용과 소음 발생으로 인해 부과된 과태료와 법적 처분에 따른 벌금 납부를 완료했다”라고 말했다.

더블유픽처스는 “복구 완료 이후에도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대책, 영화 촬영 현장에서 필요한 '환경 훼손 방지 가이드라인'이 명확하게 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관계 당국의 시정 조치 이행 및 원상 복구 노력과 재촬영 등을 위해 공식 입장이 늦어지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리며 촬영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하 더블유픽처스 입장 전문>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사인 더블유픽처스(이하 더블유)입니다.

우선 더블유는 지난해 11월 영화 ‘봉오동 전투’ 동강 유역 촬영 과정에서 발생했던 환경 훼손에 대해 진심으로 동강 지역주민과 동강보전운동을 진행하는 한국환경회의,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서, 더블유는 지난해 관할청인 정선군청의 허가 하에 동강 유역 인근에서 ‘봉오동 전투’의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주지방환경청과 환경 단체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 내의 촬영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 받았습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은 별도의 규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적기에 시정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습니다.

더블유는 촬영 중 발생한 잘못을 인정하고, 지난해 말 환경청 담당자 확인 아래 식생훼손에 대한 복구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도 육안 확인이 어려웠던 동강변 할미꽃 주 서식지의 복구가 완벽히 이뤄지지 못한 점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후 화약류 사용과 소음 발생으로 인해 부과된 과태료와 법적 처분에 따른 벌금 납부를 완료하였습니다. 또 더블유는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고심 끝에 올해 1월 다른 지역에서 재촬영을 마쳤습니다.

더블유는 복구 완료 이후에도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대책, 영화 촬영 현장에서 필요한 ‘환경 훼손 방지 가이드라인’이 명확하게 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계 당국의 시정 조치 이행 및 원상 복구 노력과 재촬영 등을 위해 공식 입장이 늦어지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리며 촬영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추후에도 더블유는 더 세심하게 확인하고 준비하여 유사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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