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억원 번 파워블레이드, 씨수말로 새출발

입력 2019-06-1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경의 전설적인 경주마 파워블레이드가 2일 은퇴했다. 19번 경주에 출전해 11승을 거두며 31억여 원의 상금을 획득한 파워블레이드는 앞으로 렛츠런팜 제주에서 씨수말로 활동한다. 사진은 오경환 기수와 파워블레이드.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파워블레이드 은퇴…‘스타 퇴역마’들 어떻게 지내나

발목 골절 은퇴…제주팜 새 보금자리
거세마 클린업조이는 관상마로 여생
은퇴 6년차 지금이순간 씨수말 활동


경마 팬의 사랑을 받으며 화려한 시절을 보낸 경주마들은 은퇴 후 어떻게 지낼까.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경의 전설적인 경주마 파워블레이드(수, 6세, 한국)가 2일 은퇴했다. 데뷔 후 19전을 치르는 동안 11승을 거뒀고, 4위 밑으로 한 번도 내려간 적이 없어 연승률이 94.7%에 이르는 명마다. 2015년 2세마 최고 경주 브리더스컵을 우승했고, 3세 때는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를 모두 석권하며 한국 경마 최초의 통합 삼관마가 됐다. 4세 때 한국경마 최고 경주인 그랑프리까지 우승했다. 19번의 경주 출전으로 31억여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지난해 7월부터 발목에 이상을 보이던 파워블레이드는 골절 판정을 받아 경주에 출전하기 힘들어 경주 은퇴를 결정했다. 앞으로 렛츠런팜 제주에서 씨수말로서 지내게 될 예정이다.

1월에는 경주마 클린업조이(거, 8세, 미국)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클린업조이는 전성기인 5∼6세 시즌에 장거리 대상경주 4개를 휩쓸었다. 특히 2016년 그랑프리에서 4년 만에 서울 경마팬에게 우승을 안겨줬고 해당년도 ‘연도대표마’에도 선정됐다. 민형근 마주는 클린업조이의 이름으로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 유아 특수학교인 서울효정학교 건립을 후원했다. 현재도 ‘클린업조이 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오랜 기간 클린업조이와 호흡을 맞춘 함완식 기수는 클린업조이 은퇴식에서 특별히 기승하며 마지막 경주로 질주를 선보였다. 함완식 기수는 당시 “이렇게 좋은 말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생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재 클린업조이는 한국마사회 제주 목장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거세마여서 씨수말로 활동하지는 못하지만, 관상마로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12월 은퇴한 지금이순간(수, 10 세, 한국)도 제주도의 금악목장에서 지낸다. 지금이순간은 2014년부터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5월에는 자마 ‘심장의고동(수, 3세, 한국)’이 코리안더비에서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마주는 제주도에서 경주마 이름을 딴 카페를 운영하며 애마의 업적을 기념하고 있다. 카페에는 2012 년 코리안더비 우승 등 활약상을 담은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마로 거듭나기 위해 스타 경주마를 발굴하고 경마 관람의 흥미 요소를 더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라며 “이번에 은퇴한 파워블레이드가 씨수말로서도 대활약 할 것인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