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명성 ‘흔들’, ‘맨 인 블랙’ 아쉬운 초반 성적

입력 2019-06-14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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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 인 블랙:인터내셔널'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올해 여름 흥행 돌풍 예고”라는 소개 문구가 다소 민망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맨 인 블랙:인터내셔널’이 12일 개봉 이후 첫 주말을 앞두고 이렇다할 반등의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14일 오후 2시 현재 예매율은 18.6%(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막강한 흥행 뒷심을 발휘하는 ‘알라딘’(47.7%)과 800만 관객 동원을 앞둔 ‘기생충’(20.7%)에 밀려 3위을 기록하고 있다.

저조한 기록은 예매율 만이 아니다. 초반 성적도 아쉬움을 남긴다. 과거 ‘맨 인 블랙’ 시리즈가 구축한 막강한 명성이 무색한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맨 인 블랙:인터내셔널’은 높은 인지도에 따르는 프리미엄까지 갖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데도 12일 개봉 첫 날 11만5152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하는 데 머물렀다. 1150개 스크린에서 5620회 상영해 얻은 결과다.

개봉 둘째 날인 13일 사정도 비슷하다. 1081개 스크린에서 5080회 상영을 통해 7만7960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2위인 ‘알라딘’과 비교해 상영 횟수가 1300회 이상 많았는데도, 오히려 관객 수는 3만 명 이상 뒤지는 결과를 얻었다.

물론 이틀 모두 평일이란 점을 고려해야하지만, 사실 최근 극장가에서는 관심을 얻는 영화의 경우 시기나 요일에 상관없이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한다.


● 1997년 출발한 인기 시리즈 잇는 작품


‘맨 인 블랙:인터내셔널’은 1997년 출발한 ‘맨 인 블랙’의 정통성을 잇는 새로운 시리즈다. 2012년까지 총 3편이 제작된 ‘맨 인 블랙’ 시리즈는 외계인에 맞선 정보요원 토미 리 존스와 윌 스미스의 콤비플레이를 통해 관객을 사로잡았다. 시리즈 3편을 통해 전 세계서 거둔 수익이 우리 돈으로 1조9000억원에 이른 히트작이다.

원년 멤버 대신 크리스 헴스워스와 테사 톰슨이 새로운 콤비로 나선 이번 ‘맨 인 블랙:인터내셔널’은 위기의 지구를 구할 조직 MIB의 내부에 스파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SF 블록버스터이다.

앞서 마블스튜디오의 대표 시리즈 ‘어벤져스:엔드게임’과 ‘토르:라그나로크’에서 호흡을 맞춘 크리스 헴스워스, 테사 톰슨의 재회로 관심을 더한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에 리암 니슨과 엠마 톰슨 등 연기파 배우들까지 합류해 이야기를 채운다.

시리즈의 인지도, 톱스타로 구성된 출연진, 블록버스터로서의 제작 규모 등 흥행 조건을 두루 갖췄지만 개봉 직후 정작 극의 완성도를 지적하는 국내 관객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영화에 대한 정보가 관객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사전 과정을 향한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도 있다. ‘맨 인 블랙:인터내셔널’ 측은 영국인 방송인과 초등학생 유튜버 등을 통해 주인공인 크리스 헴스워스의 인터뷰를 진행해 국내에 소개했지만, 영화 정보 공유보다 할리우드 스타가 직접 먹어본 한국 과자에 대한 평가나 한국말을 익히는 과정 전달에 치중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 ‘맨 인 블랙:인터내셔널’의 결과를 예측하긴 이르다. 14일 본격 시작하는 개봉 첫 주말을 지나야 영화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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