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3위’ 켑카, 최종일 US오픈 3연패 도전

입력 2019-06-16 15:2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JNA GOLF

‘공동 3위’ 켑카, 최종일 US오픈 3연패 도전

114년만의 3연패라는 대기록이 나올 수 있을까.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29·미국)가 한 세기가 지나도록 깨지지 않는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해 가속도를 냈다. 2017년과 2018년 US오픈 정상을 밟았던 켑카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링크스 코스(파71·707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 단독선두 개리 우드랜드(35·미국)에게 4타, 2위 저스틴 로즈(39·잉글랜드)에게 3타를 뒤진 공동 3위를 차지해 최종라운드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올해로 119회째를 맞는 US오픈은 그간 한 명의 선수에게 3연패라는 대업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1903년부터 1905년까지 고(故) 윌리 앤더슨(스코틀랜드)이 달성한 3년 연속 우승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후 존 맥더모트(1911~1912년), 벤 호건(1950~1951년), 커티스 스트레인지(1988~1989년) 등이 3연패를 노렸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114년만의 기회를 잡은 켑카는 3라운드 톱10을 차지한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메이저 사냥꾼다운 면모를 뽐냈다. 첫 5개 홀을 모두 파로 막은 뒤 6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고, 파3 7번 홀에서도 장거리 오르막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기세를 올렸다. 이어 10번 홀(파4)에선 세컨샷이 핀 뒤쪽 프린지를 맞고 다시 내려오는 행운을 앞세워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이날 3타를 줄인 켑카가 최종라운드에서 넘어야할 상대는 우드랜드와 로즈다. 우드랜드는 이날 탁월한 숏게임을 앞세워 2타를 줄였고, 로즈 역시 안정적인 플레이로 3언더파를 기록하면서 선두권을 지켰다. 우드랜드는 생애 첫 메이저 킹 자리를 노리고, 로즈는 6년만의 US오픈 정상 등극을 겨냥한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최다승(82승) 타이를 한 발 남겨둔 타이거 우즈(44·미국)와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석권)을 꿈꿨던 필 미켈슨(49·미국)은 모두 목표와 거리가 멀어졌다. 이날 안병훈(28·CJ대한통운)과 짝을 이뤘던 우즈는 이븐파, 미켈슨은 4오버파에 그치서 각각 이븐파 공동 27위와 3오버파 공동 48위에 그쳤다. 반면 안병훈은 3라운드에서 버디만 3개를 잡아 선두에게 8타를 뒤진 공동 14위를 차지해 실낱같은 첫 US오픈 우승 희망을 살렸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