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 맞아 돌아가는 ‘선두’ SK의 톱니바퀴

입력 2019-06-16 2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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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SK가 NC에 9-2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단독 선두 자리를 견고하게 지키는 SK 와이번스의 톱니바퀴가 척척 맞아 돌아간다.

철벽 마운드의 안정감과 타선의 화끈한 폭발력이 차츰 발을 맞춰나간다. 1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선발 투수 문승원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13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상승세를 묶어 9-2 완승을 거뒀다. NC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모조리 쓸어 담은 SK는 8연속 위닝 시리즈 행진을 이어가며 47승23패1무로 부지런히 승패마진(+24)을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2018년 4월 13일~15일(문학) 이후 427일 만에 NC 상대 시리즈 스윕을 낚아 기쁨을 배가시켰다.

그라운드에 나서는 면면이 저마다의 몫을 충실히 책임지는 덕분에 ‘계산이 서는’ 야구를 펼쳐낸다. 특히 이날 SK는 손가락이 불편한 최정과 체력 안배가 필요한 외야수 김강민 등이 휴식을 위해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핵심 타자 두 명의 공백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허리 부상을 털고 14일 1군 엔트리에 합류한 박정권이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2볼넷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다. 뒤이어 6, 7번 타자 고종욱(2타점 1득점)과 나주환(4타점 1득점)이 각 3안타씩을 터트리며 응집력을 키웠다.

특히 박정권은 자신의 응원가 가사처럼 ‘천하무적’이였다. 선두 타자로 나선 2회엔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로 홈을 밟아 팀에 선취점을 안겼고, 3회엔 1사 주자 1·2루 때 좌중간 적시타를 터트려 4-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7회에는 1사 1·2루 상황에서 구원 투수 김영규가 폭투로 흔들리는 틈을 타 볼넷을 골라내 무사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SK는 2·3·7회에 각 3점씩을 생산했는데, 득점으로 가는 길목엔 늘 박정권이 서있었다.

한편 기존 1루수 로맥은 최정을 대신해 3루로 이동했지만, 세 차례 직선타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등 연신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경기 전 훈련 때마다 꾸준히 3루 수비를 소화하며 만반의 준비를 해온 덕분이다. 우익수 한동민과 중견수 김강민 없이 꾸려진 선발 외야진(고종욱~노수광~정의윤)의 수비 조합도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다양한 외야 카드를 쥔 SK는 올 시즌 각 선수들에게 번갈아가며 지명타자 역할을 맡기거나 휴식을 부여하며 과정과 결과를 함께 챙기고 있다.

충분한 득점 지원 덕분에 투수들의 어깨도 한결 가벼웠다. 더욱이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딛고 돌아온 문승원은 11일 KT 위즈를 상대로 치른 복귀전(13-1·승리)서 시즌 4승째를 챙긴 뒤 일주일 내 소화하게 된 두 번째 등판이었다. 하지만 6이닝 1안타 3삼진 2볼넷으로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승수를 추가했다. 압도적 점수차에 힘입어 SK는 필승조 없이 박민호~강지광~신재웅을 내세워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문승원도 “승리는 항상 기분이 좋지만, 이번 주에는 2승이나 거둬 2배로 기쁘다”며 웃었다. SK가 두산 베어스와의 선두 싸움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비결에는 톱니바퀴처럼 빈틈없이 ‘척척 맞아 돌아가는’ 전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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