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뒤의 우즈는 아프고 늙었지만…

입력 2019-06-17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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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00년 경이로운 우승 이후 19년 만에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 다시 선 타이거 우즈(미국·44)는 세월을 거슬리지 못했다. 모든 스포츠 스타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평범한 진리는 누구도 예외가 없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벌어진 제119회 US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우즈는 2언더파 69타를 쳤다. 1,2번 홀 연속보기 등 6번 홀까지 무려 4타를 잃었지만 골프팬의 뜨거운 염원을 아는듯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잃지 않았다. 7,8번 홀에서 연속버디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마지막 6개 홀에서 4타를 줄이며 우즈다운 경기를 했다. 4라운드 유일한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아직 한 칼은 남아 있음을 확인해줬다.

피지컬의 경연장으로 바뀐 새로운 골프환경에서 44세의 베테랑은 힘이 달렸다. 1라운드 아이언 샷이 흔들려 고전했던 우즈는 2,3라운드 장기인 퍼트마저 살아나지 않아 힘든 경기를 거듭했다. 그나마 최종라운드에 퍼트가 살아나며 4라운드 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21위를 차지했다. 흔히 ‘골프를 못 치는 이유는 수만 개’라고 말한다. 우즈는 “날씨가 차면 목, 등, 허리, 무릎이 돌아가면서 아프다. 또 한 번 엉망이 될 뻔했는데 잘 이겨냈다. 언더파로 4라운드를 마쳐 다행이다. 가족과 함께 쉬면서 재충전하겠다”고 했다.

이런 우즈를 여전히 팬들은 부활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US오픈이 흥행에서 대박이 난 것도 우즈라면 다시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아직 최종라운드의 시청률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3라운드를 지켜본 시청자는 최근 6년 사이 최고인 423만 명이었다. 지난해보다 18%가 증가했다. 우즈가 3라운드 18번 홀을 마칠 때 최고시청자 기록이 나왔다. PGA투어 등 “전 세계 골프시장은 우즈가 먹여 살린다”는 말이 새삼 실감나는 결과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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