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척 브리핑] ‘완벽했던 오프너’ KT 전유수, 인생투로 문을 열다

입력 2019-06-18 1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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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전유수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오프너’의 의미에 완벽히 들어맞은 투구였다. 전유수(33·KT 위즈)가 완벽투로 자신의 역할을 십분 완수했다.

전유수는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 3이닝 36구 퍼펙트 투구를 보였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그는 이날 전까지 통산 335경기에서 386.2이닝을 소화했지만 선발등판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올 시즌도 25경기 21.1이닝 모두 불펜으로 소화했다. 최근 9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00으로 호투하던 흐름을 그대로 이었다.

퍼펙트 투구에도 마운드를 내려간 건 그가 오프너였기 때문이다. KT 선발진은 금민철의 2군행과 이대은의 불펜행으로 선발진 한 자리가 비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오프너 전략을 택했다. 오프너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하는 투수 운영 방식으로, 불펜 자원이 경기 초반 짧은 이닝을 던지며 문을 여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전)유수는 최대 30개 안팎에서 끊을 것이다. 그만큼만 버텨주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사령탑의 바람에 제대로 부응한 투구였다. 속구 최고구속은 141㎞, 평균구속은 140㎞로 속도도 어느 정도 나왔다. 전유수가 3이닝 이상 소화한 것도 2017년 7월 4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 이후 714일 만이다. 이날 경기의 문을 활짝 열었음은 물론 반환점을 돈 올 시즌 후반기의 전망도 밝힌 투구였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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