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페 1등 도우미 최주환, “스페인어가 더 편해요”

입력 2019-06-19 1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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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주환(왼쪽)-페르난데스.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며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미 100안타를 돌파했고 200안타 대기록도 바라보고 있다. 페르난데스의 활약에는 클럽하우스에서 외국인 선수 특급 도우미로 수년째 헌신하고 있는 최주환(31)의 역할이 크다.

최주환은 이미 외국인 선수들과 통역 없이 간단한 의사소통을 나누며 우정을 쌓는 특별한 능력을 보여 왔다. 외국인 선수와 단 둘이 외출해 식사를 하기도 한다.

낯선 땅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입장에서는 친절하고 유쾌하고 말도 어느 정도 통하는 최주환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한다. 처음 두산 유니폼을 입었을 때 이 부분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야구 강국 쿠바 출신인 페르난데스는 국가대표로 활약하다 미국으로 망명했고 2017년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지난해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지만 방출됐고 두산을 선택했다. 미국에서 생활한 시간이 3년이 되지 않아 영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그러나 최주환은 페르난데스와 대화하기 위해 스페인어를 빠르게 습득하고 있다. 1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도 스페인어로 대화를 나누며 함께 웃었다.

최주환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도 평균적으로 알고 있는 영어 단어들을 페르난데스가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짧은 대화도 어려웠다. 스페인어를 조금이라도 익히면 좋을 것 같아서 통역에게 몇 마디 익혔다”고 말했다. 덧붙여 “영어와 달리 리듬이 있어서 말하는 것이 굉장히 즐겁다”며 “간단한 내용이지만 서로 통하니 참 좋다. 이제 페르난데스가 한국어 단어를 영어보다 더 많이 알게 됐고, 스페인어와 한국어가 섞여 있는 재미있는 대화를 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주환만이 갖고 있는 의미가 큰, 팀 공헌 능력이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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