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와 격파’ 울산, 원정 승리부터 징크스 타파까지…ACL 8강 청신호

입력 2019-06-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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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황일수가 19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에서 후반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울산은 적지에서 2-1 승리를 챙겨 8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과 일본. 가위바위보조차 지면 안 된다는 오랜 라이벌이다. 국가대표팀 간의 A매치가 아닌, 클럽 대항전이었으나 의미는 컸다.

결국 해냈다. K리그1 ‘전통의 명가’ 울산 현대가 19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1차전에서 2-1 쾌승을 거뒀다. 주민규와 황일수가 전·후반에 한 골씩을 책임졌다.

2012년 이후 7년 만에 아시아 클럽 정상에 도전하는 울산의 목표는 분명했다. 일주일 뒤(26일) 홈 2차전에 앞서 기선을 제압해야 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의 출사표도 비장했다. “국가 대항전이다. 모두가 중요성을 안다. 원정이지만 우린 이기러 왔다.”

2007년과 지난해 두 차례 ACL 우승한 우라와도 준비를 단단히 했다. 오스왈도 감독과 결별하고 지난달 오츠키 츠요시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울산의 불안요소는 뚜렷했다. 일본 원정 징크스. 3무3패로 한 번도 웃지 못했다. 올해도 가와사키 프론탈레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물론 움츠릴 이유는 없었다. 우라와는 못 넘을 산이 아니다. 조별리그에서 전북 현대에 2전 전패했다.

울산의 선택은 ‘선 수비-후 역습’이었다. 주민규를 원 톱, 이근호와 김인성을 윙 포워드에 배치한 울산은 위치를 지키며 빠른 역습을 하는 데 초점을 뒀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볼 점유율에서 크게 밀리자 공간이 열렸고 라인도 흔들렸다. 전반 37분 미드필더 아오키 타쿠야의 전진 크로스를 원 톱 스기모토 켄유가 머리로 받아 넣어 리드를 내줬다.

울산은 곧바로 균형을 찾았다. 5분 만에 이근호가 왼 측면에서 띄운 크로스를 주민규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1-1. 이날 첫 번째 슛이 골네트를 출렁인 진귀한 장면이었다.

후반전도 양상은 다르지 않았다. 분위기를 주도한 건 홈 팀이었다. 그러나 위기는 많지 않았다. 우라와가 적극적으로 공간을 노렸으나 불투이스가 후방을 지킨 뒷문은 단단했다.

오히려 울산이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20분 주민규와 교체된 황일수가 투입 15분 만에 김보경의 패스를 받아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전략과 교체카드의 성공으로 울산은 ‘원정 승리’와 ‘징크스 타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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