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되는 ‘불펜 방화벽’, 롯데 마운드 숨통 트이나?

입력 2019-06-20 0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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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진형-박시영-진명호-고효준(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첫 4연승에 성공한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선발 김원중은 5이닝 5실점에 그쳤지만, 불펜은 연장 10회까지 5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7-5 역전승의 버팀목이 됐다. 진명호가 1.1이닝(1안타 2삼진), 홍성민이 0.2이닝(1안타), 고효준이 1.2이닝(무안타 2삼진), 박진형이 1.1이닝(무안타 2삼진)을 차례로 맡아 마운드에 방화벽을 확실히 쌓아줬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상문 롯데 감독은 11-3 완승을 거둔 전날(18일) 한화전을 복기하며 “박시영을 쓴 게 아쉽다”고 말했다. 5회까지 타선이 11점을 뽑아줬지만, 선발 브룩스 레일 리가 볼넷 5개를 내주며 한계투구수에 이르자 6회부터 필승조 박시영을 투입한 대목을 떠올린 것이다. 박시영은 삼진 2개를 섞어 세 타자로 가볍게 1이닝을 지웠다.

박시영뿐만이 아니다. 어깨 통증 때문에 1년간 쉰 박진형이 돌아온 뒤 롯데 불펜은 달라지고 있다. 박진형은 2017년 45경기에서 4승4패2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ERA) 5.11을 기록하며 조정훈, 손승락과 함께 일명 ‘PCS 트리오’를 구축했던 롯데 불펜의 마스터키다. 부상 때문에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13경기에만 등판한 뒤 자취를 감췄고, 팀도 가을잔치 참가에 실패했다.

5월 23일 복귀한 뒤 박진형은 순항하고 있다. 19일까지 벌써 11경기(10.2이닝)에 나섰다. 1승1세이브2홀드, ERA 2.53이다. 손승락의 부진 때문에 개막 직후부터 마무리를 교체하는 홍역을 앓았던 롯데로선 천군만마 같은 활약상이다. 더욱이 박진형이 돌아온 뒤 불펜도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롯데 불펜의 ERA는 시즌 전체로 보면 여전히 높다. 5.58로 최하위. 그러나 5월 23일 이후로는 3.51(5위), 6월 들어선 2.62(3위)로 전혀 다른 양상이다. 선발진의 안정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된 불펜의 정상궤도 진입은 반가운 소식이다. 박진형의 복귀 이후 베테랑 좌완 고효준(14경기·ERA 3.27), 우완 박시영(10경기·0.87)과 진명호(10경기·0.00)까지 덩달아 더 힘을 내고 있다.

우선은 4할대 승률 재진입과 최하위 탈출이 급선무다. 갈 길은 멀고 험하다. 그러나 불펜 재건과 더불어 마운드가 회복세로 돌아선 점은 롯데에 긍정적 신호임이 분명하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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