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대표’ 홍석천 화보, 美 ‘플레이보이’ 여름호에 실려

입력 2019-06-20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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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보이 코리아’가 기획·촬영한 홍석천의 기사와 화보가 2019년 미국 ‘플레이보이’ 여름호에 실렸다. 이는 3월 ‘플레이보이 코리아’가 홍석천과 함께한 20Q기사와 화보를 본 미국 ‘플레이보이’ 편집팀의 적극적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

미국판 ‘플레이보이’의 2019년 여름호는 ’젠더 & 섹슈얼리티 On Gender & Sexuality’ 특집호이다. 어느 시대에서든 성적 자유를 외쳐온 플레이보이답게 미국 ‘플레이보이’ 여름호에는 음악, 영화, 미술,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평범함'의 정의를 넓혀온 셀러브리티들이 대거 등장한다. 6월 프라이드(pride)의 달, 미투(#METOO) 운동, 페미니즘, 성 소수자(LGBTQ) 등 전 세계의 성적 지형도를 총망라한 것이다. 이러한 대열에 한국인 성 소수자로서 ‘최초’의 획을 써나가는 홍석천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 ‘플레이보이’ 편집팀은 ‘플레이보이 코리아’의 화보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홍석천을 “자신이 성수자임을 밝힌 한국 최초의 연예인”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2000년, 커밍아웃(coming-out)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커밍아웃 직후 정말 힘들게 살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할 때 스스로 먼저 솔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는 홍석천의 답변을 기사에 실었다.

당시 ‘플레이보이 코리아’가 포토그래퍼 레스(less)와 함께 촬영한 화보는 ’그 자체로 아이코닉한 홍석천’을 담으려는 노력이었다. 2019년, 지금 시대는 남자, 여자 혹은 이성애자, 동성애자 등 한 가지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홍석천도 마찬가지다. 이번 화보에서 그는 블랙 롱 드레스와 킬 힐을 신었으며 배트맨 가면과 액세서리를 걸쳤다. 소위 여성적 혹은 남성적이라는 고정관념이 짙게 밴 의상을 입더라도, 그 프레임에 갇히지 않은 홍석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역시나 그는 익숙하지 않은 킬 힐을 신고 당당하고 멋진 포즈를 취하며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의 환호를 끌어냈었다.

20Q 기사는 전 세계 플레이보이 매거진에서 가장 무게 있게 다루는 인터뷰 기사로서, 동시대를 주름잡는 셀러브리티에게 20가지 질문을 묻고, 그에 따른 답으로 구성된다. 화보와 함께 촬영한 스케치 영상은 플레이보이코리아닷컴과 공식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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