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난민의 아픔, 근대사의 아픔 이겨낸 韓이 길잡이 될 것”

입력 2019-06-20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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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이 최근 다녀온 난민촌에 대해 언급했다.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배우 정우성의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정우성이 만난 난민 이야기’ 북토크가 진행됐다.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로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이 2000년 유엔총회특별 결의안을 통해 지정한 날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석준 아나운서가 사회를 봤으며 배우이자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정우성을 비롯해 프랭크 레무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가 참석했다. 가수 호란은 노래를 불렀다.

최근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에 다녀온 정우성은 “가장 큰 규모의 난민촌이다. 90년대 부터 넘어온 난민들과 2007년까지 넘어온 난민들까지 100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34개 구역으로 나뉘어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온도가 40도 정도되는데 습도가 너무 높아서 계속 땀이 난다. 예전에 캠프를 방문했을 때 캠프 입구에서 넋을 놓고 계신 어머니가 있었다. 이후에 다시 어머니를 만났을 때 더 안정된 모습이셨다”라며 “내가 너무 더워하니 웃으시며 자신도 하루에 몇 번씩 공동 샤워 구역에서 샤워를 한다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나는 잠깐 머무는 것인데 거기서 생활하는 노약자, 장애인, 어린 아이들이 감내하며 살아가는 것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난민은 자의적인 선택이 아닌 자국의 분쟁, 전쟁으로부터 생명을 위협받기 때문에 자국을 떠날 수밖에 없다. 경제적인 이유로 자의성을 띄고 타국을 찾는 이들과는 구별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재 방글라데시에 있는 난민들은 어떻게 희망을 찾아야 하는지, 누구와 함께 해야 하는지 질문을 하고 있다”라며 “대한민국 역시 근대사의 아픔을 갖고 있고 있기에 동질감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민의 힘으로 힘든 시대를 이겨냈기 때문에 그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우성의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정우성이 만난 난민 이야기’는 그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정우성이 만난 이들의 이야기와 그가 생각하는 난민문제에 대해 엮은 책이다.

정우성은 2014년 5월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이 된 후 네팔, 남수단 등을 다니며 난민들이 처한 현실을 돌아봤다. 이후 2015년 6월에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공식 임명됐다. 친선대사는 전 세계적으로 11명 뿐이다. 정우성은 친선대사로 임명된 후 시리아 난민, 이라크 국내 실향민, 예멘 난민, 로힝야 난민 등 해외 난민촌을 다니며 활동하고 있다.

정우성은 온라인에서도 세계 난민을 위한 글을 남기고 있다. 최근 정우성은 “지난해 7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을 잃었습니다. 1분마다 25명의 사람이 모든 것을-때로는 사랑하는 가족을-남겨둔 채 전쟁과 폭력으로부터 피신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여러분의 관심과 연대를 필요로 합니다. 이번 난민의 날 난민과 함께 걸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정우성의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정우성이 만난 난민 이야기’는 2019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으로 선정 도서이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처음 공개된 후 도서전이 끝나면 일반 서점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이 책의 인세는 전액 유엔난민기구에 기부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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