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 “이강인, 피지컬 보강하면 훨씬 더 크게 성장”

입력 2019-06-20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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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지 나흘이 흐른 2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이날 정정용 감독을 비롯한 U-20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결산 기자회견이 열렸다. 공오균 코치, 김대환 GK코치, 오성환 피지컬코치가 함께했다. 이들과의 대화를 키워드별로 정리했다.

● 코칭스태프는 ‘가족’

U-20 대표팀은 ‘원 팀’의 상징이 됐다. 선수끼리는 물론이고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이도 찰떡궁합이었다. 코칭스태프끼리도 마찬가지였다. 호흡이 잘 맞았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정 감독은 “코치진이 의견을 내면 충분히 받아들인다. 그게 존중의 문화다. 그래야 서로 교감이 이뤄진다”면서 “다만 소통은 하되 감독이 결정하면 그 판단을 따라줬다”고 했다. 김 코치는 “감독님은 권위적이지 않다. 항상 귀가 열려 있다. 우리는 가족이었다”고 했고, 공 코치는 “감독님의 방향과 다른 걸 제시할 때가 많다. 예스맨은 아니었다. 감독님은 우리의 의견을 들어주시면서 잘 컨트롤했다”고 평가했다. 오 코치는 “서로 부족한 걸 채워주면서 호흡이 잘 맞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 다시 생각해도 아쉬운 결승전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은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당했다.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정 감독은 “좀 더 냉정했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고맙다’는 말을 해주신다. 그때마다 죄송스럽다. 또 결승전이 아쉽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결승전처럼 더운 날씨는 처음이었다. (그 상황에 맞춰) 좀 더 디테일하게 전술을 준비했으면 좋은 결과가 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골을 넣고 난 다음 수비라인을 내리면서 지키려고만 했다. 또 라인을 올렸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내 마음속 골든볼 수상자

코칭스태프가 마음속 자신만의 골든볼 수상자를 공개한 가운데 정 감독은 주장 황태현(안산)을 꼽았다. 그는 “2년 동안 스스로 잘 이겨냈다. 주장으로서 100% 자기 몫을 잘 해냈다”며 고마워했다. 김 코치는 골키퍼 이광연(강원)을 선택했다. 그는 “결승전을 앞두고 골키퍼가 MVP를 받을 수 있는지 검색해봤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공 코치는 준결승전까지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늘 밝은 얼굴로 동료들과 함께한 이규혁(제주)에게 감사를 전했고, 오 코치는 열정적이고 자기관리를 잘했던 박태준(성남)과 고재현(대구)을 지목했다.

● 이강인이 성장하기 위한 조건

아무래도 관심이 집중되는 선수는 이강인(발렌시아)이다. 이번 대회에서 이강인을 처음 봤다는 공 코치는 “이강인을 보기 전에는 일본의 구보가 더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이강인을 직접 보니 장점이 많았다. 구보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구보 다케후사는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일본축구의 기대주다. 이강인은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간절했다고 한다. 정 감독은 “그 절실함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전하면서 “피지컬적으로 성장 과정이니 근력이나 코어 근육의 보강을 통해 신체 밸런스를 맞추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이젠 프로에서 성장해야

대표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거기서 성장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정 감독은 “레벨을 더 올리는 게 중요하다. 당장 구단으로 돌아가면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제발 운동장에서 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공 코치도 “월드컵을 통해 성장했다는 걸 소속팀에 가서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고, 오 코치는 “좋은 경기력을 위해서는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에 신경을 많이 쓰라”고 조언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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