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0-4→5-4, 0-3→4-3…‘기적’이라 불린 K리그 역전의 명수들

입력 2019-06-25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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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 강원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는 국내 프로축구 사상 가장 큰 스코어 차의 역전극으로 기록된다. 0-4로 뒤지던 강원이 후반 중반부터 추격전을 펼쳐 추가시간에만 3골을 넣는 등 5-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는 0-4로 뒤지던 팀이 역전승한 K리그 사상 첫 번째 기록이다. 얼마나 엄청난 역전이었든지 외신에서도 앞 다퉈 보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0-4의 스코어는 아니지만 0-3에서 뒤집힌 경우는 역대 K리그에서 2차례 있었다.

1999년 8월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의 ‘99바이코리아컵 K리그’에서 보기 드문 역전극이 벌어졌다.

당시 막강 전력의 수원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던 샤샤와 비탈리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전력 공백을 우려했다. 포항은 이런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박태하와 고정운의 연속 골과 상대의 자책골까지 더해 전반 29분까지 3-0으로 달아났다. 이전 경기까지 6연승을 내달리던 수원의 기세는 한풀 꺾인 듯 했다.

하지만 우승 후보 수원의 저력은 무서웠다. 전반 33분 서정원의 골로 시작된 뒤집기 쇼는 전반 추가시간 이병근의 골에 이어 후반 10분 서정원이 또 다시 골을 터뜨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36분경 이기형이 결승골을 장식하며 4-3으로 경기를 끝냈다. 전반 자책골을 넣어 풀이 죽었던 이기형은 역전 결승골로 만회하며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2012년 11월 17일 성남탄천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 광주의 K리그에서도 0-3의 스코어가 결국엔 4-3으로 바뀌었다.

초반엔 성남이 앞서갔다. 전반 2분, 21분 레이나의 연속 골과 29분 에벨톤의 득점을 보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에만 3골을 넣어 사실상 승부는 기운 듯 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골이 터지자 성남 선수들의 집중력은 급격하게 흐트러졌다. 반면 패색이 짙던 광주는 매서운 반격을 펼치며 기적 같은 골 퍼레이드를 펼쳤다.

광주는 전반 38분 안동혁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전반 44분 박희성의 페널티킥 골로 2-3으로 따라붙은 뒤 후반 초반 복이의 헤딩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31분 주앙파울로가 승부를 가르는 오른발 슛으로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에서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한편 역대 K리그에서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결국 3-3 또는 4-4로 비긴 경기는 총 9차례 있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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