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 이지스함 지키는 호위무사 ‘FDS’ 도입 필요

입력 2019-06-2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한민국 해군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위쪽)과 해상에 전개된 FDS3 디코이. 사진제공|해군본부·irvingq

채프탄 등 기존 교란수단 실효성↓
해상 부유식 FDS, 전방위 방어 가능


이지스함은 이지스 전투체계(ACS·Aegis Combat System)를 탑재한 함정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방패로 어떤 공격도 막아내고 어떤 방어도 완벽하게 공격한다는 ‘신의 방패’에서 이름을 따왔다. 최첨단 대공, 대함, 대수중 방어체계와 공격 무기를 탑재하고 있는 현존하는 최강의 전투함이다. 건조 비용만 1조 원이 넘는다. 미국 해군은 이러한 이지스함을 80여 척이나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무적의 이지스함에게도 천적은 존재한다. 바로 대함유도탄이다.

대한민국 해군은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3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3조 9000억 원을 투입해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차기 이지스함 3척을 추가로 건조, 배치하기로 했다. 현재 운용 중인 이지스함은 탄도미사일을 레이더로 탐지, 추적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요격 능력이 없다. 이에 해군은 차기 이지스함에 최고 요격고도 500km의 SM-3급 요격미사일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해군은 대함유도탄에 대응하기 위해 하드킬(Hard Kill·유도무기에 대해 대응탄을 발사해 파괴하거나 무력화하는 방호 수단)인 대공유도무기, 함포, 근접 방어 시스템(CIWS)과 소프트킬(Soft Kill·교란 등의 방법으로 상대 공격체계에 마비나 장애를 일으키게 만드는 방호 수단)인 전자전 장비, 대함유도탄 기만체계(Decoy System)로 다중 방어막을 구축하고 있다.

그런데 중동, 아프리카 연안에서 적대 세력이 발사한 대함유도탄에 이지스함이 피격되거나 피격 위험에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기존에 대함유도탄 기만체계로 운용해 온 MK36 Super RBOC의 레이더를 교란시키는 채프(Chaff)탄 성능이 RF(Radio Frequency) 탐색기를 장착한 대함유도탄을 막아내는 데에 미흡함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미군은 영국 해군이 운용하는 FDS(Floating Decoy System)를 중동, 아프리카, 남중국해에 전개하는 이지스함에 우선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FDS는 부유식 대함유도탄 기만체계로 미국에 이어 캐나다, 뉴질랜드가 운용하고 있으며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UAE, 칠레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FDS는 현대 해상작전에 특화된 기만체계로 360도 전방위 방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레이더에 실제 함정보다 크게 나타나 대함유도탄으로 하여금 FDS를 함정으로 오인하게 만든다. 이지스함을 수호하는 호위무사와 같은 존재다.

한국 해군도 FDS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타당성 검토를 거쳐 긴급 소요를 합참에 제기했지만 채프탄, 플레어탄과 같은 기존 교란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소요 반영이 유보돼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다르다. 해군 병기병과장을 지낸 남무열 예비역 대령은 “실효성이 떨어지는 채프탄 대신 코너 반사경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공중 낙하산식보다 해상 부유식을 확보해야 한다. 함형별로 작전운용 개념을 고려한 최적의 기만체계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1조 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해 건조한 전투함이 기만장비 부족으로 유도탄에 피격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어떤 상황에서도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