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쇼트트랙대표팀, 한 달간 훈련 자체가 불가능

입력 2019-06-26 1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신치용 선수촌장. 스포츠동아DB

남자선수들 간의 성희롱 사건으로 진천선수촌에서 퇴촌 명령을 받은 대한민국 쇼트트랙대표팀의 현재 상황, 그야말로 비상시국이다.

25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17일 진천선수촌에서 쇼트트랙대표팀이 암벽 등반 훈련을 하던 도중 남자대표팀 임효준(23)이 주위의 다른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후배 황대헌(20)의 바지를 내렸다. 이에 황대헌이 “수치심을 느꼈다”며 선수촌에 성희롱으로 신고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신고를 접수한 체육회와 선수촌은 24일 오후 쇼트트랙 대표팀 전체의 기강 해이를 이유로 남여 7명씩 대표팀 선수 14명과 코치진을 모두 한 달간 선수촌에서 퇴촌시키기로 결정했다. 선수 개인이 아닌, 대표팀의 전면 개편이 뒤따르지 않으면 징계의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으로 도출한 결과다.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쇼트트랙대표팀의)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판단했다. 개인을 징계한다면 문제가 반복된다. 팀 문화가 정착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24일까지 선수촌을 이용할 수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빙상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팀은 징계 기간에 강화훈련 또한 전면 금지된다. 선수들은 퇴촌 후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한 달간 대표팀 차원의 훈련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체력을 향상하고 2019~2020시즌 월드컵시리즈에 대비하는 과정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대표팀의 하계훈련 강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 순간의 일탈이 한국 쇼트트랙 전체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쳤음은 물론이다.

신 촌장은 연맹측에 “인성과 성희롱 방지교육을 다시 시키라”고 주문하며 “어떻게 이행하는지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전달했다. 연맹측도 이를 받아들였다. 연맹 관계자는 “7월 첫주에 관리위원회를 열고 임효준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체육회의 권고에 따라 훈련 복귀를 앞둔 시점에 국가대표 인성교육 및 인권교육, 성희롱 예방교육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