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집중해야 할 울산, 그 앞에 닥친 서울 원정

입력 2019-06-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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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도훈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한때 세 마리 토끼를 노렸던 울산 현대는 이제 K리그1 타이틀에 올인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울산은 2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홈 2차전에서 0-3으로 대패했다. 일주일 전(19일) 적지에서 상대를 2-1로 격파한 울산은 상주 상무의 협조로 주말 정규리그 경기까지 미뤄가며 결전을 대비했지만 소득은 전혀 없었다.

다 잡은 고기를 놓쳤다는 허망함, 최대 목표를 잃었다는 상실감이 선수단을 감싸고 있는 울산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분위기를 추스르기에도 버거운 울산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18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상주전이 미뤄지면서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울산은 승점 36으로 3위에 랭크돼 있다. 다만 격차는 크지 않다. 1위 전북 현대와 2위 서울은 승점 37을 쌓았다. 미뤄진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상황은 결코 유리하지 않다. 서울은 기세등등하다.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 속에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르며 K리그1에 생존한 서울은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했다. 2017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5연승을 바라보고 있다. 더욱이 시즌 초 울산 원정에서 패한 수모를 되갚아 주겠다는 의지로 선수단은 똘똘 뭉쳤다. 거센 빗줄기에서 험난한 경기를 펼친 상대에 비해 컨디션도 좋다.

울산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울 원정에서도 패할 경우 슬럼프는 굉장히 길어질 수도 있다.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이해할 수 없는 ‘선 수비’ 전략을 세운 울산 김도훈 감독은 떨어진 신뢰까지 되찾아야 할 입장이다. “이제는 K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계속 전진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김 감독이지만 시간은 빠듯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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