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향한 후랭코프의 화풀이, 절대 되풀이해선 안 된다

입력 2019-06-30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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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후랭코프.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세스 후랭코프(31)는 29일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6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3.2이닝 7안타 1볼넷 1사구 3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0-4 패배)였다. 그런데 부진한 성적보다 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야수들을 상대로 감정을 표출한 것이다. 이는 TV 중계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표출됐다.

0-2로 뒤진 4회초 롯데 신본기의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자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고, 2사 2루서 손아섭의 땅볼 타구가 우전적시타로 이어지자 2루수 최주환을 바라보며 불만을 내비쳤다.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낮고 빠르게 깔린 타구였고, 최주환의 수비위치를 고려하면 쉬운 타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어이없다는듯 양팔을 벌린 제스처는 분명 팀워크를 해치는 행동이었다. 평소 마운드에서 다소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다른 문제였다.

정당화할 수 없는 행동이다. 게다가 후랭코프는 투심패스트볼(투심), 컷패스트볼(커터) 등 변형 패스트볼로 땅볼 유도에 능해 야수들의 도움이 필요한 유형이다. 18승(3패)을 거둔 지난해 땅볼(179개)/뜬공(108개) 비율이 1.66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수들의 수비에 책임을 돌린 것은 바람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코칭스태프도 경기 후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장면을 확인한 뒤 아쉬움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롯데전을 앞두고 두산 김태형 감독도 “구속 등 공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본인의 감정이 좀 올라온 모습이 보였다”며 “원래 스타일이 그렇지만 투수로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감독은 팀워크를 해치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는 사령탑이다.

타고투저의 시대가 저물며 수비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럴 때일수록 투수들은 야수들을 믿어야 한다. 실책을 저지른 선수들을 향해서도 “지나간 플레이는 잊고 앞으로에 집중하자”고 격려하는 추세다. 야수의 도움 없이는 인플레이 타구의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 없다. 후랭코프는 이 단순한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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