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후랭코프. 스포츠동아DB
0-2로 뒤진 4회초 롯데 신본기의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자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고, 2사 2루서 손아섭의 땅볼 타구가 우전적시타로 이어지자 2루수 최주환을 바라보며 불만을 내비쳤다.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낮고 빠르게 깔린 타구였고, 최주환의 수비위치를 고려하면 쉬운 타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어이없다는듯 양팔을 벌린 제스처는 분명 팀워크를 해치는 행동이었다. 평소 마운드에서 다소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다른 문제였다.
정당화할 수 없는 행동이다. 게다가 후랭코프는 투심패스트볼(투심), 컷패스트볼(커터) 등 변형 패스트볼로 땅볼 유도에 능해 야수들의 도움이 필요한 유형이다. 18승(3패)을 거둔 지난해 땅볼(179개)/뜬공(108개) 비율이 1.66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수들의 수비에 책임을 돌린 것은 바람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코칭스태프도 경기 후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장면을 확인한 뒤 아쉬움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롯데전을 앞두고 두산 김태형 감독도 “구속 등 공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본인의 감정이 좀 올라온 모습이 보였다”며 “원래 스타일이 그렇지만 투수로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감독은 팀워크를 해치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는 사령탑이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