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셔틀콕의 요람 화순

입력 2019-07-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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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베이징올림픽의 영웅’ 이용대의 고향인 전라남도 화순군은 한국 셔틀콕의 요람이다. 동시에 2개의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만큼의 최신식 경기장 시설이 마련돼 있고, 온천 관광지로도 잘 알려져 운동선수들에게는 최적의 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이용대체육관에서 열린 화순 전국 학교대항 및 실업대항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 모습. 스포츠동아DB

전라남도 화순군은 2019년 행정안전부 집계 기준 인구 6만3297명의 한적한 고장이다. 그러나 한국 배드민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화순군은 동시에 2개의 배드민턴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대도시가 아니지만 배드민턴 전용경기장 등 최신식 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 동안 수차례 국제대회를 유치한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는 국제대회 기준으로 14경기를 동시에 치를 수 있다. 특히 배드민턴 경기는 공기 흐름에 영향을 주는 냉난방 시설이 굉장히 중요한 종목이다.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는 이 부분에서 참가선수들이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이용대 체육관은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으로 2012년 개관했다. 국제대회 기준 9개 경기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두 경기장이 바로 이웃해 있기 때문에 훈련시설로도 유용하다. 많은 국내외 팀들이 화순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는 이유다. 온천 관광지로도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에게는 최적의 환경이다.

매년 여름 화순군에는 전국에서 배드민턴 꿈나무들이 모인다. 2010년부터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 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올해는 초·중·고·대학 202개팀 206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대학부가 4일부터 11일, 초·중·고부가 13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지며 우승팀을 가린다. 대학부 경기와 함께 ‘2019 전국실업대항 배드민턴 선수권대회’도 개최된다.

대회기간 선수단과 지도자, 가족, 관람객 등 수천여 명이 화순군을 찾는다. 경제적 효과는 수십억 원에 이른다.

화순군은 1990년부터 석탄산업이 내리막을 걸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스포츠관광산업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배드민턴으로 대표되는 스포츠산업은 화순군이 생물의약산업과 함께 새로운 경제적 기반으로 삼고 있어 기대가 높다.

이용대. 스포츠동아DB


화순군이 배드민턴을 통해 스포츠산업에 성공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용대’라는 브랜드가 있다. 화순군에서 태어나고 자라 세계적인 선수가 된 이용대는 국내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더 인기가 높을 정도다. 2008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화순군은 2010년부터 그의 이름을 건 학교대항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이용대의 이름을 딴 전용경기장을 건설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 대회는 학생 선수들에게 자신들의 우상인 이용대의 이름이 걸린 대회로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그만큼 그동안 올림픽효자종목 배드민턴을 이끌 새로운 스타를 연이어 배출했다.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로 꼽히는 서승재(원광대), 김원호(삼성전기) 모두 이 대회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성장의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대학부에서는 경희대학교와 인천대학교, 고교부는 광명북고등학교와 성지여자고등학교, 중학부는 정읍중학교와 화순제일중학교가 각각 남녀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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