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언론 ‘이강인에 시간을 주되, 바이아웃 높여야’

입력 2019-07-04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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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골든볼의 사나이’ 이강인(18·발렌시아)의 거취와 활용이 스페인에서 뜨거운 감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반테가 이강인의 임대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발렌시아 지역 언론들이 잇따라 이강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강인은 좋은 재능을 갖췄고,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따라 발렌시아가 그를 놓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시각까지 등장했다.

스페인 스포르데포르테는 4일(한국시간) 기자 칼럼을 통해 이강인에 대해 다뤘다. 비센테 바우 기자는 “이강인에게 출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되, 바이아웃 금액을 더 높게 설정해야 발렌시아가 특급 재능을 가진 그를 잃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우 기자는 기본적으로 이강인의 성장에 있어 출전시간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그는 “이강인이 2018~2019시즌 1군에 합류했고, 1부 리그 경기에도 출전했지만 기회 자체는 많지 않았다. 그에게 임대가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발렌시아에 남아 1군에서 뛸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임대 등을 통해 다른 팀에서 더 많이 뛰어야 재능을 폭발시킬 수 있다”고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봤다.

발렌시아가 설정한 바이아웃 금액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과 계약을 맺으면서 8000만 유로(약 1050억 원)의 바이아웃을 정해놓았다. 바우 기자는 “현재도 비싼 금액이지만 이강인의 성장 과정 등을 봤을 때 조금 더 높은 금액으로 바이아웃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발렌시아 구단에 조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이스코(27)를 예로 들었다. 이스코는 발렌시아B 팀을 거쳐 1군 무대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그는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해 말라가로 이적했고, 이후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하며 스페인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바우 기자는 이강인도 이스코의 케이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발렌시아가 좋은 재능을 가진 어린 선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여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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