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5강이 아니다…세 그룹으로 나뉜 PS 도전 구도

입력 2019-07-07 1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5강이라고 다 같은 5강이 아니다. 나란히 5강으로 묶기엔 서로 바라보는 지점이 판이하게 다르다. 전반기 끝자락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는 1최강·3강·2중·4약 판도로 벌어지고 있다.


● ‘절대강’ SK, 독주 채비를 끝냈다

SK 와이번스는 6일까지 87경기에서 59승27패1무(승률 0.686)를 기록했다. 2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는 어느덧 8경기까지 벌어졌다. 불과 6월 20일까지만 해도 SK와 두산은 단 1경기 차였지만, SK가 맞대결 싹쓸이로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다. 정규시즌에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두산의 2016년(승률 0.650)과 2018년(승률 0.646)보다 더 강력한 독주 페이스다.

앙헬 산체스~김광현 원투펀치는 어느 팀에게도 공포의 대상이다. 타선도 ‘홈런 공장’의 위용은 덜해졌지만 필요한 순간 꼬박꼬박 점수를 뽑고 있다. 이제 시선을 ‘사상 첫’ 100승에 맞춰도 좋을 듯하다. 지금의 승률이라면 산술적으로 97승을 달성하게 된다. 2016년, 2018년 두산의 단일시즌 팀 최다승 기록(93승)을 훌쩍 넘을 기세다. 상승세를 조금만 더 끌어올린다면 100승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두산 김태형 감독-키움 장정석 감독-LG 류중일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서울 세 팀의 치열한 2위 싸움

SK가 멀찍이 치고 나가는 사이 두산은 플레이오프(PO) 직행을 장담할 수 없는 위치까지 떨어졌다. 88경기 52승36패(승률 0.591). 두산에게 5할대 승률은 낯설다. 이제 3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의 격차는 단 0.5경기. 4위 LG 트윈스와도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3연전 한 번으로 뒤집힐 수도 있다. PO 직행이 달린 2위 자리는 두산과 키움, LG의 서울 세 팀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앞선 건 두산이지만 키움은 박병호, 김하성, 제리 샌즈 등 ‘한 방’을 갖춘 타자들이 즐비한데다 이정후, 임병욱 등 뛰는 야구도 가능하다. 타구단 감독들은 “키움 상대가 가장 까다롭다”고 입을 모은다. LG는 선발진이 고민이다.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 원투펀치는 훌륭하지만, 국내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차우찬이 흔들린다. 평균자책점은 5.06까지 치솟았다. 고우석과 정우영을 필두로 한 불펜의 힘으로 버티고 있지만, 지속적인 활약을 마냥 장담할 수만은 없다. 결국 선발진의 반등이 열쇠를 쥐고 있다.

NC 이동욱 감독(왼쪽)-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 9·10구단 ‘동생’들의 5강 막차 싸움

가을야구 막차 티켓인 5위 자리는 ‘동생’들의 싸움터다. 9구단 NC 다이노스(5위)와 10구단 막내 KT 위즈(6위)는 2.5경기 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4위와 5위는 5.5경기, 6위와 7위는 4.5경기로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KT는 5일까지 올 시즌 리그 전체 최다인 9연승을 질주하며 순식간에 도약했다. 2위 자리까지 넘보던 NC는 급격한 하락세로 5할 승률까지 위태롭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동시에 교체했고, 이우성을 보내는 대신 이명기를 받는 트레이드까지 단행했다. 어떻게든 5위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다.

대전|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