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정글의법칙’ 조작의혹→강력 조치+이열음 보호 약속 (종합)

입력 2019-07-08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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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정글의법칙’ 조작의혹→강력 조치+이열음 보호 약속 (종합)

설상가상이다. 태국 촬영 도중 대왕조개 불법 채취로 논란에 휩싸인 SBS ‘정글의 법칙’이 이번에는 조작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송에서 이열음 등 출연진들이 태국 남부 꼬묵섬에서 대왕조개를 발견하고 채취하는 장면으로 인해 뭇매를 맞은 ‘정글의 법칙’. 이들이 채취한 대왕조개는 멸종위기에 처해 법적으로 보호받는 종으로 불법으로 채취할 시 2만 바트(한화 약 76만원) 이하의 벌금과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와 CNA 등에 따르면 태국의 핫차오마이 국립공원의 나롱 대표 등의 관계자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대왕조개를 채취한 ‘정글의 법칙’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나롱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책임져야 할 사람은 법을 직접 어겨서 대왕조개를 잡은 여배우”라며 “이 사건에 연루된 다른 사람들도 기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4일 “현지 공공기관의 허가를 받아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 때마다 현지 코디네이터가 동행했으며 그들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촬영을 했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5일에는 “태국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 향후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나롱 대표는 ‘정글의 법칙’ 제작진에게 사전에 규정을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핫 차오 마이의 바다 자원은 잡거나 사냥하거나 요리할 수 없다. 공원의 제한 사항을 확실히 알려줬기 때문에 ‘정글의 법칙’ 출연진과 제작진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이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정글의 법칙’ 조용재 PD가 “태국에서 사냥하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방송하지 않겠다”면서 서명한 문서도 공개됐다.

이열음의 징역 면제와 ‘정글의 법칙’ 제작진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대왕조개 채취 과정을 두고 조작의혹까지 불거졌다. 스스로를 국내 다이버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태국 등 동남아는 관광이 큰 수익을 차지하기 때문에 국립공원 내 훼손 행위에 대해 아주 엄격하게 처벌한다. 필리핀만 하더라도 한국이나 중국인 다이버들이 몰래 훼손하고 불법 채취하는데 걸리는 순간 코스트 가드에게 즉시 체포당해서 구속된다. 특히 태국은 그런 쪽에 있어서 아주 엄격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열음은 대왕조개 채취가 불법이라는 걸 몰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병만과 ‘정글의 법칙’ 스태프들은 채취 행위가 큰 잘못이란 걸 절대 모를 수 없다. 그들은 스쿠버다이빙 프로 자격 및 최소 마스터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며 “팀 단위로 해외 투어를 자주 가는 다이버들이 대왕조개나 국립공원에서의 채취는 절대 해선 안 되는 일인 걸 알고, 초보 다이버도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룰이라는 걸 모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누리꾼은 “이열음이 프리다이빙으로 대왕조개를 들고 온 장면은 말도 안 된다. 대왕조개는 프리다이버 뿐만 아니라 스쿠버 다이버들도 입에 발 끼여 빠져 나오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종이다. 지반에 단단하게 고정돼있는 것을 출연진이 그렇게 간단하게 들고 나올 수 없다”며 “제작진이 미리 대왕조개를 채취할 작정으로 도구를 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이빙 자격증을 가진 스태프 또는 김병만이 사냥해놓은 걸 이열음이 들고 나오는 걸로 연출한 것”이라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정글의 법칙’ 측은 8일 다시 세 번째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정글의 법칙’ 사안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 이에 SBS는 철저한 내부 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또한 출연자 이열음 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열음의 소속사 열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8일 동아닷컴에 “불법 채취 논란과 관련해 태국 현지와 컨택하면서 확인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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