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욱 기자의 머니게임] 같은듯 다른 “디지털 역량 강화”

입력 2019-07-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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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NH농협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왼쪽부터). 시중은행장들이 2019년 하반기 경영키워드로 ‘디지털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NH농협·우리·KB국민·신한·KEB하나은행

■ 시중은행장들이 내놓은 ‘하반기 경영 키워드’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WON’ 개편
KB국민, 알뜰폰 등 통신+금융 집중
신한, 디지털 관련 부서장 전면 교체
KEB하나, ‘디지털+글로벌’ 신사업
NH농협, 매주 스타트업 대표와 만남


시중은행장들이 하반기 경영키워드로 일제히 ‘디지털 역량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업체 간 치열한 경쟁 속에 각 은행별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비대면 채널 강화를 통해 비용절감 효과도 노리고 있다.

지주사 전환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한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디지털금융그룹을 ‘은행 안에 은행’(BIB·Bank in Bank) 형태인 별도조직으로 운영한다. 우리은행 별관인 남산센트럴타워에 있는 디지털금융그룹은 예산 집행, 인력 운영, 상품 개발 등 독립적인 권한을 갖고 디지털금융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예정이다. 첫걸음으로 7월 중 모바일뱅킹 ‘원터치’를 ‘우리은행(W)이 모바일 금융시장의 새시대를 연다(ON)’는 뜻의 ‘WON(원)’으로 개편한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9월 출시를 목표로 혁신금융서비스인 ‘가상이동통신사업자 기반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고객이 은행 창구에서 금융서비스와 연계된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으며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요금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허 행장은 1일 사내방송 조회사에서 “혁신금융서비스 1호 사업인 금융과 통신 융합 서비스를 통해 대면채널의 강점은 유지하고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100여 일을 맞은 신임 은행장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3일 하반기 인사를 단행, 디지털 관련 부서의 부서장들을 새롭게 배치했다. 정보개발부장, ICT기획부장, 디지털기획팀장, 디지털사업본부 신한쏠팀장, 디지털R&D센터 로보어드바이저랩장, 디지털금융센터장 등을 교체하면서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디지털과 글로벌의 융합 전략’이라는 미래비전을 강조하며 신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금융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은행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탈바꿈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서울 양재동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집무실을 마련, 일주일에 한 번 출근해 입주 스타트업 대표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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