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VR게임부터 로봇대전까지…e스포츠의 진화

입력 2019-07-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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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부활한 WCG 2019 그랜드 파이널이 18일 중국 시안 취장신구에서 개막한다. 새로운 WCG는 게임대회를 넘어 종합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축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은 2013년 중국 쿤산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CG 2013 그랜드 파이널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선수들. 스포츠동아DB

■ WCG, 6년 만에 재개…‘게임올림픽’의 화려한 부활

18일 중국 시안 취장신구서 개막
게임 외 4가지 새로운 종목 추가
‘워크3’ 장재호 복수혈전도 기대


# 2013년 12월 1일 중국 쿤산의 국제컨벤션센터에는 중국 공안이 입구를 봉쇄하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게임올림픽’이라 불리던 ‘WCG 2013’의 ‘워크래프트3’ 결승을 보려고 수용인원을 넘는 많은 사람들이 입구로 몰려 보안요원만으로는 통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열기는 원조 e스포츠 한류를 이끌던 장재호의 인기 덕분(?)이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통산 8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장재호는 결승에서 중국 선수에 패하며 WCG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013년 중국 쿤산 현지 취재에서 본 ‘WCG 2013’의 결정적 장면이다. 한국 e스포츠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했지만, 2013년 이 대회를 끝으로 더 이상 볼 수 없었던 WCG가 6년 만에 부활한다. 신호탄은 2017년 삼성전자로부터 WCG 권리를 양수한 스마일게이트가 쏘아 올렸다. 게임을 넘어 새로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고민하던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의장의 의지가 컸다. 새 WCG는 18일 중국 시안 취장신구에서 개막하는 2019 그랜드 파이널에서 베일을 벗는다.


● 미래 스포츠 ‘뉴호라이즌’ 눈길


새로운 WCG에서는 어떤 결정적 장면이 등장할까. e스포츠가 아닌 ‘로봇’이나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이 될 수도 있다. WCG는 단순한 게임대회를 넘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축제’로 치를 계획이다. 변화의 중심에 ‘뉴호라이즌’ 부문이 있다.

시안 대회에서는 게임스포츠 외에 로봇과 AI, VR, 스크래치 등 총 4개 종목이 열린다. 먼저 ‘로봇 파이팅 챔피언십: 갱커 아레나’를 개최한다. 신체 동작을 인식하는 로봇을 활용한 스포츠로 영화 ‘리얼스틸’의 현실판으로 볼 수 있다. 풋살의 룰과 규정에 따라 AI 축구팀으로 경기를 벌이는 ‘AI 마스터즈’, 전략시뮬레이션 VR게임 ‘파이널 어설트’로 치르는 ‘VR 챔피언십’도 있다. 코딩 프로그램 ‘스크래치 3.0’과 레고 에듀케이션의 새 키트를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블록 코딩 프로그램 대회 ‘스크래치 크리에이티브 챌린지’도 눈길을 끈다.

이런 시도를 통해 기존 e스포츠 영역을 뛰어넘는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정준 WCG 대표는 “뉴호라이즌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참가자와 관람객들이 미래 엔터테인먼트의 모습을 그리며 영감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게임스포츠 25개국 196명 참가

게임올림픽을 지향하는 WCG의 기본이 되는 게임 대회도 알차게 준비했다. 이번 대회에는 111개국 4만 명이 넘는 게이머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시안 본 행사에는 국가·권역별 온라인 예선과 권역별 오프라인 예선을 통해 25개국 196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종목은 ‘도타2’와 ‘왕자영요’, ‘워크래프트3’, ‘크로스파이어’, ‘클래시 로얄’, ‘하스스톤’이다.

2013년 쿤산에서 인상깊었던 장재호도 워크래프트3의 한국 대표로 나선다. ‘세계 최강’으로 불렸지만 유독 WCG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던 장재호가 한을 풀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재호는 18일 개막식에서 숙적 중국의 리샤오펑과 ‘레전드 매치’도 가질 예정이다.

권혁빈 WCG 조직위원장은 “새로 부활한 WCG는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대회라는 과거의 명성에서 진화해 모두가 참여하는 글로벌 e스포츠 페스티벌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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