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울 수 없는 장민재의 빈자리…더 약화된 한화 선발진

입력 2019-07-1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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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민재. 스포츠동아DB

우려한 대로다. 포크볼러 장민재(29·한화 이글스)의 공백은 역시 컸다.

한화는 16일 청주 NC 다이노스전에서 2-3으로 졌다. 아웃카운트를 고작 한 개만 잡고 4볼넷으로 1실점한 선발투수 박윤철이 시작부터 패착으로 작용했다. 마무리 정우람을 비롯한 불펜투수 6명은 8.2이닝을 9안타 2실점으로 막았지만 소용없었다. 타선도 맥을 못 췄다. 3안타의
송광민을 뺀 나머지 타자들은 합쳐서 고작 3안타였다.

박윤철은 장민재의 팔꿈치 부상과 김민우의 부진으로 기회를 얻은 신인이다.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무안타 3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강렬한 선발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2차례 후속 등판은 실망스러웠다. 11일 대전 SK 와이번스전(2이닝 3안타 1홈런 4볼넷 2실점), 16일 NC전에서 잇달아 조기강판을 자초했다. 선발 3경기에서 7.1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11개나 내줬다.

장민재는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 직전까지 성적은 17경기(선발 15회)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ERA) 4.50. 불펜으로 출발해 선발로 전환했다. 직구 구속은 130㎞대 후반에 불과하지만 주무기 포크볼을 잘 살렸다. 직구와 포크볼을 거의 1대1의 비율로 섞는 뻔한 투구 패턴임에도 포크볼의 구위가 워낙 뛰어났다. 88이닝 동안 삼진 82개를 잡았다.

포크볼러의 숙명대로 몸에 무리가 갔다.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한용덕 감독은 “장민재는 포크볼을 손가락 사이로 깊숙이 잡지 않는다. 다만 피로가 쌓인 상태라 올스타전 때까지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포크볼에 가까운 그립으로 구사하는 까닭에 우려할 수준의 부상은 아니라는 얘기다.

외국인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채드 벨의 뒤를 든든히 받치던 3선발이자 토종 에이스 장민재가 빠진 뒤 한화 선발진은 더욱 약화됐다. 3경기씩 책임진 김범수와 박윤철은 승리 없이 각각 2패, 1패를 떠안았다. 선발 기회를 다시 잡은 박주홍은 2.2이닝 3실점의 아쉬운 기록만 남긴 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장민재가 모습을 감춘 뒤 한화 선발진은 13경기에서 1승6패, ERA 6.39에 그치고 있다. 승수와 ERA 모두 최하위다. 장민재가 건강하게 돌아오는 수밖에 없다. 부상자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려야 하는 악순환이 끊이질 않는, 답답하고 우울한 한화의 현실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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