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우승, 꿈같아”…‘슈퍼밴드’ 호피폴라 4人의 소감+각오(종합)

입력 2019-07-17 11:3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현장] “우승, 꿈같아”…‘슈퍼밴드’ 호피폴라 4人의 소감+각오(종합)

수많은 실력자들이 등장했던 ‘슈퍼밴드’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호피폴라 팀. 콜드플레이의 극찬까지 받았던 이들이 ‘슈퍼밴드’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그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예정이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JTBC 사옥에서는 JTBC 예능프로그램 ‘슈퍼밴드’ 우승팀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호피폴라 팀 아일, 김영소, 하현상, 홍진호가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호피폴라 팀은 우승소감을 전했다. 아일은 “아직도 아침에 눈 뜰 때마다 우승이 꿈일까 싶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고, 김영소는 “‘슈퍼밴드’를 우리 팀이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날 때 인터넷에 들어가서 확인을 한다.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하현상은 “5일이나 지난 줄 몰랐다. 믿기지 않는다”고 했고, 홍진호는 “우승 당시는 기뻤는데, 하루하루 지나니까 부담감이 있다. 좋은 음악을 들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아일은 “9개월 동안 준비하면서 힘들기도 했고, 학교 다니는 기분이 들더라. 공부하고 힘들기도 하고, 근데 끝나고 나니 학교 졸업하는 것처럼 그립기도 했다. 이제 사회에 나오는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소는 “많이 배웠다. 혼자 음악을 하다가, 다른 형들과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게 꿈만 같았다. 여러 음악을 하게 돼 많이 배웠다. 학교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1라운드 때 콜드플레이가 언급을 해줬는데, 연습실에서 자고 있다가 우연하게 인스타그램을 보고 윤종신 프로듀서님이 올리신 걸 봤다. 합성인줄 알았다. 진짜 공식 계정에 올라왔더라. 동경하는 밴드인데, 밴드 분들이 내가 살아있는 걸 아는 거 자체로 만감이 교차했다. 뿌듯하고, 그때가 ‘슈퍼밴드’ 하면서 가장 충격을 받았던 때였다”고 회상했다.


아일은 “호피폴라라는 건 한국에서는 생소한 언어다. 어떤 언어인지도 모르고 들었을 때, 그 음악을 듣고 풍경이 떠오르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음악이라고 느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과 일맥상통해서 그렇게 팀 이름을 정했다”며 “우리의 조합이 일반적인 밴드보단 특이한 스타일이다. 드럼의 부재를 걱정하실 것 같다. 기본 악기들로만 구성돼 있지만, 요즘 미디 음악도 할 수 있다. 디지털 소리를 안 쓴다는 건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걸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팀의 색깔에 대해 설명했다.

또 아일은 호피폴라의 특성에 대해 “뮤지션들끼리 다른 분야에서 만나면 많이 다투는 경우가 있는데, 합이 좋았던 이유가 그 부분이 적었다는 거였다. 항상 음악하면서 비움의 미학을 이야기하고 공감했다. 음악적 욕심을 내기 보단, 비우면서 음악적 시너지가 있었던 것 같다. 완전 파격적이고 진한 화장을 하고 어두운 음악을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홍진호는 “다른 팀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이런 음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사람들이 오래오래 듣고 싶은 음악이다. 나를 락 음악을 찾아서 듣는 편은 아니다. 페스티벌에서는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지만, 이어폰을 꼽고 듣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며 “악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현상은 “‘슈퍼밴드’ 지원서에 썼던 이야기가 ‘음악이 끝났을 때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거였다. 호피폴라는 그런 음악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들 곡을 쓰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자신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아일은 “우리나라 밴드 음악이 오래 가기 쉽지 않더라. 대중음악을 업으로 먹고 살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다른 일을 하고 음악을 접으려고 하던 차에 ‘슈퍼밴드’에 참여하게 됐다. 밴드를 만든다는 기획이 너무 좋았다. 형이 어릴 때부터 센 음악을 많이 해서, 그런 음악을 많이 듣고 자랐다. 곡을 쓸 때 가끔 너무 대중적이지 않더라. 그럴 때마다 진호 형에게 물어보곤 한다. 그래서 나의 나침반 같은 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일은 호피폴라의 소속사 등의 문제에 대해 “소속사는 현재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 좋은 소속사가 도와주실 거다”라며 “대중들이 생각하는 밴드의 선이 무엇이냐가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고민이고,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밴드라는 틀이 꼭 드럼이나 그런 거라기 보단, 여러 뮤지션이 모여서 감동을 주고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게 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4명이 만드는 음악은 밴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객원 멤버는 열린 마음으로 생각을 해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홍진호는 “‘슈퍼밴드’ 초반만 해도 어떻게 하면 첼로가 부각될까 싶었다. 근데 회가 거듭될수록 내가 욕심을 내야 소리가 들린다고 생각이 안 됐다. 솔리스트로서 생각을 하다가, 아무래도 이제는 호피폴라를 위해 이 일에 집중을 해야 할 것 같다. 음악이 내가 주인공이어야만 다가 아니라는 걸 배워서, 점차 좋은 방향으로 찾아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소는 “이게 설마 되겠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내가 만들어 놓았던 연주곡을 멋있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만 같은 일처럼, 설마 되겠어 했다. 근데 4라운드 때 투 드럼이라는 조건과 첼로와 함께 해서 라운드를 진행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곡도 투 드럼이라 그 곡을 생각했고, 불리한 조건에 첼로가 없었다면 그런 무대가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그 무대를 했을 때 가장 뿌듯했다”고 ‘슈퍼밴드’를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아일은 형 노민우의 반응에 대해 “어릴 때부터 음악에는 엄한 분이었다. ‘슈퍼밴드’ 하면서도 그게 최선이냐고 했다. 우승하고 나니까 말없이 안아주더라. 그게 천 마디 말보다 가슴 속에 깊이 남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아일은 호피폴라로서의 각오에 대해 “오래오래 남는 음악,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과 희망이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슈퍼밴드’는 숨겨진 천재 뮤지션을 찾아, 최고의 조합과 음악으로 만들어질 슈퍼밴드를 결성하는 프로그램으로 ‘히든싱어’ ‘팬텀싱어’ 제작진이 만드는 세 번째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다. 지난 12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슈퍼밴드’에서 ‘One more light’(원곡: 린킨 파크)를 선곡한 호피폴라 팀이 총 4만8339점을 얻어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