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처럼 임도헌 남자배구 대표팀이 꿈꾸는 한국배구의 미래

입력 2019-07-18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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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출전하는 ‘2020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을 앞두고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임도헌 남자대표팀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진천|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020도쿄올림픽을 향한 우리 남자배구대표팀의 도전이 시작된다.

8월 9일~1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벌어지는 대륙간예선에 출전하는 남자배구팀이 18일 진천 국가대표팀 선수촌 챔피언홀에서 미디어행사를 열었다. 임도헌 감독과 주장 신영석(현대캐피탈), 한선수 정지석(이상 대한항공) 등 3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임도헌 감독은 6월 21일 14명의 엔트리를 확정한 뒤 7월 1일부터 합숙훈련을 진행해왔다. 현재 V리그에서 가장 많은 활약을 해온 주축 선수들이 모두 뽑혔다.

임도헌 감독은 최근 세계배구의 흐름인 스피드와 체력에 예전 한국배구가 장점으로 삼았던 기술을 덧붙여 한국배구가 나아갈 길을 뚫어보려고 한다.

그는 LA다저스에서 활약하는 류현진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현재 우리의 체격으로는 아무리 해도 유럽의 선수들처럼 시속 120km의 서브를 때리지 못한다. 우리는 100km가 고작이다. 그런 스피드가 안 나온다면 우리는 류현진처럼 해야 한다. 서브를 더욱 정확하게 목적성을 가지고 넣고, 서브와 연결된 블로킹을 통해 랠리배구를 해야 한다. 조직력과 선수들의 케미로 상대의 힘과 스피드배구에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서브로 상대의 세트플레이를 막고 랠리플레이를 통해서 득점을 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주장 신영석은 “올림픽이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나. 20년 동안 올림픽에 못나간 것을 무겁게 생각한다. 이번이 좋은 기회다. 모든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다를 것”이라면서 대표팀의 굳센 의지를 대표해서 털어놓았다. 박철우(삼성화재)와 함께 대표팀 최선참인 한선수는 “마지막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다. 우선 나가는 것이 목표니까.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해주면 마지막 올림픽이 되지 않을까. 박철우와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정지석은 “대표팀은 영광스런 자리다. 좋은 형을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임도헌 감독님이 앞으로 남자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를 선수들에게 이해시키고 운동시키신다. 요즘 박철우 형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 팀에서는 높은 공만 때렸지만 대표팀에서는 빠르게 때린다. 그 공을 맞고 죽는 줄 알았다. 그 바람에 평소 안 먹던 프로테인까지 사서 먹고 있다. 역시 힘이 최고라고 느꼈다”고 말해서 취재진을 웃겼다.

임도헌 감독은 8월 대륙간예선전에 출전하는 남자대표팀을 향한 기대치가 여자대표팀보다 낮은 현실을 인정한듯 “8월에 진다는 생각보다는 항상 이긴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국가대표의 자긍심 가져야 한다. 경기는 이기고 질 수도 있지만 후배, 배구팬들이 보는 가운데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에 관계없이 당당할 것”이라고 했다. 신영석은 “남자대표팀이 올림픽에 나간다는 사람이 주위에 없어 더욱 독이 올랐다. 내년 아시아대륙최종예선도 생각하지만 그것을 떠나서 오직 올림픽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진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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