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떠나고 싶다” 西 언론, 이강인 입장 보도

입력 2019-07-18 1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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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나를 보내다오!”

‘골든볼의 주인공’ 이강인(18)이 현 소속팀인 발렌시아를 떠나고 싶다는 폭탄 발언을 내놓아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스페인 언론도 이를 비중 있게 다루며 이강인의 남다른 위상을 또 한 번 확인시켰다.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 데포르테’는 18일(한국시간) ‘이강인의 폭탄 발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강인이 발렌시아에 이적을 요구했다. 발렌시아의 최근 (임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대신 자신에게 들어오고 있는 다른 구단들의 이적 제의를 발렌시아가 수용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이강인을 절대로 내주지 않겠다는 발렌시아의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맞서는 내용이다.

현재 이강인의 거취는 발렌시아의 최대 화두 가운데 하나다. 지난 시즌 1군에서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의 중용을 받지 못했던 이강인은 지난달 끝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하며 주가가 급상승했다.

이는 곧 유럽 구단들의 러브콜로 연결됐다. 레반테와 마요르카, 그라나다 등 스페인 클럽들은 물론 아약스와 PSV에인트호벤 등 네덜란드 명문구단들까지 나서 이강인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는 보도가 유럽 매체들로부터 쏟아져 나왔다. 차기 시즌 발렌시아 1군에서의 주전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이강인으로선 솔깃할 수밖에 없는 이적 제의였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최근까지도 기존 바이아웃(이적 시 필요한 최소 지급액) 조항을 유지하면서 차세대 에이스를 묶어두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스페인 유력지 아스는 17일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새로운 계약을 추진하려고 한다. 계약기간을 늘리면서 기존 바이아웃 금액인 8000만 유로(약 1060억 원)를 상향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사실상 이강인을 다른 구단으로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또한 이적을 시키더라도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 이적을 통해 이강인을 발렌시아 소속으로 묶어두겠다는 속내도 함께 드러냈다.

이처럼 구단의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이강인의 이적설은 앞으로도 계속해 불거질 전망이다. 수페르 데포르테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소화했던 구단들이 현재 이강인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시점에서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8000만 유로를 발렌시아에 이적료로 지급해야 하지만, 이를 기꺼이 부담하겠다는 구단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최근 발렌시아 전지훈련지로 합류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이강인. 과연 한국축구의 차세대 에이스는 2019~2020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될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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