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칼바람’ 북상? 저지선은 있을까?

입력 2019-07-22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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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전 감독(왼쪽)-롯데 양상문 전 감독. 스포츠동아DB

올해 올스타전을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편한 손님 태풍 다나스는 지난 주말께 소멸했다. 매서운 비바람은 멈췄지만, KBO리그에 불어닥친 ‘사령탑 칼바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결과에 책임이 따르는 감독 자리는 늘 위험성이 동반된다. 올해는 후반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낙마자가 둘이나 나왔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전 감독,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모두 자진사퇴했다.

계약대로라면 두 감독은 모두 내년까지 팀을 책임지게 돼 있었다. 그러나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성적 부담의 짐을 결국 홀로 짊어지고 물러났다. 야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뜨거운 대표적 지역인 광주와 부산에서 모두 칼바람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올해 KBO리그는 성적 양극화가 뚜렷하다. 수도권팀 대부분이 5강권을 점령한 반면, 지방 팀들은 전반기 내내 추락과 반등을 반복했다. 결과에 있어 자유로운 팀은 극히 드물다.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북상하는 사령탑 칼바람을 현재 가장 최전선에서 마주하고 있다. 한화는 승률 0.372로 9위, 삼성은 승률 0.419로 7위에 올라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지난해 팀에 기적의 가을야구를 선물했으나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전혀 다른 상황에 직면했다. 게임차가 없는 9위, 후반기 반등이 가장 절실한 팀 중 하나다.

김한수 삼성 감독 역시 주전들의 줄부상, 얇은 팀 전력 속에서도 지난해 5강 싸움을 했다. 올해도 살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악전고투를 벌이는 중이다.

북상하는 칼바람을 소멸시킬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반등이다. 이를 위해서는 프런트와의 손발 역시 함께 맞아야 한다. 롯데는 양 전 감독과 함께 이윤원 단장도 동반 사임을 했다. 칼바람의 여파가 현장 사령탑에만 국한돼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단순히 감독들만이 아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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