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사자’ 박서준x안성기x우도환, 한국판 홀리 유니버스 시작(종합)

입력 2019-07-22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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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사상 악을 물리치는 홀리(Holy) 유니버스가 ‘사자’를 통해 시작된다.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 언론시사회에는 김주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성기, 박서준, 우도환이 참석했다.

영화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에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영화다. 2017년 영화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과 안성기, 박서준, 우도환이 참여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2017년 ‘청년경찰’로 김주환 감독과 호흡한 적이 있는 박서준은 이번 ‘사자’를 통해 180도 달라진 캐릭터로 변신한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에 맞서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 역을 맡은 박서준은 무뚝뚝하고 강한 겉모습 속 깊은 상처를 간직한 인물을 한층 성숙한 연기력으로 소화해 내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박서준은 “‘청년경찰’로 감독님과 연을 맺은 후 차기작이나 배우로서 내 미래를 고민하는 점을 많이 이야기 했다”라며 “한 살 한 살 나이 먹기 전에 조금이라도 액션을 더 소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화를 보며 히어로물이 많지 않나. 나도 그것을 보면서 나도 저런 영화를 찍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 감독님이 이 시나리오를 주셨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라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주환 감독은 ‘콘스탄틴’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을 만났을 당시 그 스태프들이 박서준을 보며 감탄한 사연을 말했다. 김주환 감독은 “박서준을 보고 한국의 ‘라이언 고슬링’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62주년을 맞이한 국민 배우 안성기는 ‘사냥(2016)’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안신부 역을 맡은 안성기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묵직한 존재감을 물론, 구마 사제 캐릭터를 위해 라틴어와 액션 연기까지 도전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극 중에서 긴장감과 재미를 오가는 연기를 펼치는 안성기는 “특별하게 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라틴어 배웠다. 성당을 다니는 사람이라 역할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긴장감이 있는 영화이지만 재미있는 장면이 있어서 쉬었다 갈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모두들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안성기는 자신을 디스(?)하기도 했다. 안성기는 “얼마 전에 길거리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하는데 중학교 1학년생을 만났다. 그 학생이 ‘김상중 아저씨 아니냐’고 물었다. 근래에 받은 충격 중 가장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영화를 찍자고 생각했다. 그 시작점이 ‘사자’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드라마 ‘매드독’, ‘구해줘’를 통해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우도환은 ‘사자’에서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 역을 맡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다.



우도환은 “악역이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이런 좋은 역할을 맡아서 정말 감사했다. 선배님에게 정말 의지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우도환은 이번 역을 위해 7시간 동안 특수분장을 견뎌냈다. 그는 “눈 안과 입 안, 그리고 액션으로 인해 벗겨진 부분 등을 CG로 처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서준의 불주먹이 CG로 처리됐기 때문에 정도나 세기를 생각하고 연기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라고 덧붙였다.

김주환 감독은 “우도환이 맞은 부위를 직접 긁어내고 태워서 30~40분 멈추고 나서 효과를 표현하고 그 위에 CG를 얹었다”라며 “우도환이 굉장히 힘들었을 텐데 잘 견뎌줘서 고맙다”라고 밝혔다.



‘사자’를 시작으로 김주환 감독은 ‘악의 유니버스’를 그리길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 ‘사자’ 에필로그 장면에서는 “최신부(최우식)는 ‘사제’와 함께 돌아옵니다”라는 문구를 남기며 마치 마블 유니버스를 연상시키게 하기도 한다.

김주환 감독은 “우선 ‘사자’가 사랑을 많이 받아야 후속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안성기, 박서준, 우도환, 최우식과 함께 이 세계관 안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관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영웅과 적대자의 세상이다. ‘사자’에서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인 ‘검은 주교’가 나왔는데 이후 ‘피의 수녀단’과 ’귀신을 부리는 승려단’ 등을 생각 중이다. 이 세계를 홀리(Holy) 유니버스 라고 해야 할까. ‘사자’ 유니버스 안에 있는 악의 집단인데 영화가 잘 되면 영웅이 하나씩 나오고 나중엔 함께 싸우는 이야기가 그려지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영화 ‘사자’는 7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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