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1승’ 남자수구, 국제경험 UP & 병역 문제만 풀린다면

입력 2019-07-23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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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대한민국 남자수구가 세계무대에서 큰 역사를 썼다. 한국 대표팀은 23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수구 15·16위 결정전에서 뉴질랜드를 승부 던지기로 제압, 목표로 잡았던 ‘꿈의 1승’에 성공했다.

1~4쿼터까지 12-12 동점을 이룬 가운데 진행된 승부 던지기에서 5-4로 승리한 한국은 목표 달성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 맞선 조별리그에서 3전패한 뒤 카자흐스탄과 순위 결정전에서도 4-17로 패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값진 승리를 챙겼다. 개최국 자격으로 세계선수권에 처음 나선 한국은 15위로 대회를 마쳤고, 올해로 7번째 도전한 뉴질랜드는 최하위로 여정을 끝냈다.

그러나 단순히 감동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어제의 아픔, 오늘의 기쁨을 내일의 희망으로 바꿔야 한다. 부족함을 찾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 역시 반드시 수반돼야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대표팀의 다음 목표는 2020도쿄올림픽 본선이다. 내년 2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릴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쿼터 확보에 나선다. 쉽진 않다. 강호 일본이 올림픽 개최국으로 자동 출전을 확보한 가운데 아시아에 남은 티켓은 한 장이다. 카자흐스탄, 중국, 이란을 눌러야 한다. 대표팀 이승재 코치(47)는 대회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력으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경험이 필수다. 지도자·선수 선발이 늦어져 4월 중순에야 훈련을 시작했다. 해외전지훈련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다행히 올림픽이 임박한 만큼 10월 FINA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국제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나 강호들과의 꾸준한 스파링은 수시로 이뤄져야 한다. 선수층이 얇고 열악한 저변에서 최대 효과를 얻을 유일한 방법이다. 이 코치는 “체격조건에서 열세를 보였다. 하체근력, 호흡, 수중 움직임, 체력을 키워야 한다. 지원 부족으로 전훈을 다녀오지 못해 아쉬웠다. 실력을 더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국은 1986년 서울, 1990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은·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쇠퇴했다. 그 사이 구소련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이 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치고 올라왔다. “착실히 국제경험을 쌓을 수 있다면 분명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게 이 코치의 이야기다.

제자들의 생각도 같다. 권영균(32·강원수영연맹)은 “최대한 경험치를 올려야 한다. 경기를 뛰면서 성장을 느낀다. 국제대회는 어디든 출전해야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캡틴’ 이선욱(32·경기도청)은 “몸으로 부딪히며 상황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현실적인 고민도 있다. 병역 문제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하는 타 종목들과 달리 수구는 군 팀이 없다. 뉴질랜드와 승부 던지기에서 멋진 선방을 한 골키퍼 이진우(22·한체대)는 “군 팀이 생겼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선욱도 “좋은 선수가 있어도 군 문제로 가로막히는 경우가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광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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