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논란’ 나랏말싸미, 이다지 강사 “혼란 줄 수 있어 영상 삭제 조치”

입력 2019-07-24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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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 홍보를 위해 훈민정음 창제에 관련해 영상을 의뢰 받아 촬영한 한국사 스타강사가 역사에 관하여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말에 입장을 밝혔다.

이다지 강사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영화를 보기 전에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된 여러 학설 중 신미대사의 참여 부분에 대한 학설 및 소헌왕후와 세종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지식에 대한 소개 영상’으로 의뢰를 받고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는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저는 공신력 있는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 강사로서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로 영상 삭제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다지는 ‘나랏말싸미’ 속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세종’(송강호)이 한글 창제를 ‘신미’(박해일) 스님과 함께 했을 것이라는 내용에 대해 다양한 근거를 들었다.

첫 번째 근거로 신미 스님이 소리글자인 산스크리트어를 비롯해 5개 국어에 능통했으며, 산스크리트어를 참고해 훈민정음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용재총화’나 ‘지봉유설’에 나온다고 소개했다. 두 번째 근거는 국법으로 불교를 억압했던 시대임에도 세종대왕이 신미 스님을 침전으로 불러들일 정도로, 각별하게 아꼈다는 점에서 신미 스님의 기여를 알 수 있다는 것. 세 번째 근거로는 세종이 신미 스님에게 ‘우국이세 혜각존자’(祐國利世 慧覺尊者-나라를 돕고 세상을 이롭게 한 자, 지혜를 깨우쳐 반열에 오른 분)라는 전쟁 영웅들에게나 하사할 법한 칭호를 내렸다는 등 이야기를 하며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다지 강사는 위대한 문화유산인 한글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로 글을 읽지 못해 죄가 죄인 줄도 모르고,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도 밝힐 능력이 없던 불쌍한 백성들에게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문자를 주고 그를 통해 세상의 이치와 지식을 나눠주고 싶어 했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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