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예비 FA’ 5총사, 이지영-김태군은 ‘블루칩’ 포수

입력 2019-07-25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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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키움 이지영-NC 김태군-KIA 김선빈-안치홍(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는 올 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전반기까지 성적은 나무랄 데 없다. 92경기에서 타율 0.308, 17홈런, 60타점이다. 타격 16위, 홈런 공동 4위, 타점 12위다. 예비 FA들 중 타격으로는 으뜸이다.

FA 자격은 커다란 동기부여다. FA를 앞두고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성적을 내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이 같은 현상을 ‘FA로이드’라는 신조어로 빗댈 정도다. 단, 전준우는 좀 다르다. 올해를 포함해 최근 3년간 꾸준했다.

지난 2년간 전준우의 타율은 각각 0.321(110경기), 0.342(144경기)였다. 홈런과 타점도 각각 18개→33개, 69개→90개로 동반 상승했다. ‘타고투저’가 절정에 달한 지난해 성적이 확실히 돋보인다. 후반기를 채워야 하지만, 적어도 2017년에 버금가는 성적을 올 시즌에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 전체적으로 외야수가 부족하진 않은 편이라 시즌 종료 후 전준우의 FA 가치가 어떻게 형성될지는 속단할 수 없다. 더욱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보상 규정의 대폭 수정을 전제로 KBO 및 구단들과 FA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어서 전준우를 비롯한 예비 FA들은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이미 희박해진 팀 사정도 전준우에게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전준우처럼 올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처음 FA 자격을 얻게 될 선수들은 15명 안팎이다. 재자격 선수까지 포함하면 20명 넘는 FA들이 탄생할 수도 있다. 그 중 주목되는 예비 FA로는 KIA 타이거즈의 키스톤콤비 안치홍-김선빈과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 KT 위즈 외야수 유한준 등을 손꼽을 수 있다. 8월 12일 경찰야구단을 떠나 NC 다이노스로 복귀하는 포수 김태군도 빼놓을 수 없다. 또 한화 이글스에선 간판타자 김태균과 더불어 주축타자 이성열, 마무리 정우람, 불펜투수 송은범이 한꺼번에 FA 자격을 얻는다.

특히 이지영과 김태군은 벌써부터 블루칩 예비 FA로 시선을 당기고 있다. 포수라는 ‘포지션 프리미엄’ 덕분이다. 후반기에 주목해볼 예비 FA들임에 틀림없다. 이지영은 전반기 준수한 성적표까지 받아들었다. 72경기에서 타율 0.295, 1홈런, 25타점이다. 김태군은 수비력과 내구성을 갖춘 포수라는 점에서 시장으로 나온다면 후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김선빈과 안치홍도 만만치 않은 수요를 낳을 수 있다. 공수를 겸비한 국가대표급 내야수라는 점, 30대 초반의 나이(김선빈 1989년생·안치홍 1990년생) 모두 매력적이다. KIA가 이들을 리빌딩의 구심점으로 삼는다면 안팎으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 KIA가 올 시즌을 어떤 형태로 마무리하느냐가 안치홍과 김선빈에게는 큰 틀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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