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 눈칫밥 먹게 된 X1

입력 2019-07-26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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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 눈칫밥 먹게 된 X1

Mnet ‘프로듀스X101’이 방송 전보다 오히려 종영된 지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투표 조작 논란에 관심을 보이면서 ‘프로듀스X101’은 사면초가(四面楚歌) 상태다.

지난 19일 최종회 방송을 마친 ‘프로듀스X101’은 향후 5년 간 그룹으로서 활동하게 되는 X1(엑스원)의 데뷔 멤버를 결정했다. 김요한(위엔터테인먼트), 김우석(티오피미디어), 한승우(플랜에이), 송형준 강민희(스타쉽엔터테인먼트), 조승연(위에화엔터테인먼트), 손동표(DSP미디어), 이한결 남도현(MBK), 차준호(울림엔터테인먼트), 이은상(브랜뉴뮤직)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같은 데뷔조가 결정되고 난 이후 대중은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을 제기했다. 1위부터 2위까지의 득표차인 2만9978표가 3위와 4위, 6위와 7위, 10위와 11위 득표차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물론 4위인 송형준과 5위 조승연, 13위 금동현과 14위 황윤성의 표차이도 11만9911표로 동일했던 것.

이에 대중은 제작진의 투표 조작 논란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관련 데이터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엠넷 측은 “투표 조작은 없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엠넷은 지난 24일 SNS를 통해 생방송 최종득표수 차이에 대해 해명했다. 이들은 “최종 순위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개별 최종 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제작진은 득표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 그러나 해당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하였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 됐다.

엠넷 ‘프로듀스 X 101’. 사진제공|엠넷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의심의 눈초리는 이어지고 있다. 이에 청와대 국민 청원 사이트 등에도 관련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는 청원이 제기됐으며 하태경 의원(바른미래당)은 SNS에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7494.442의 배수다. 주변 수학자들에게 물어보니 1등에서 20등까지 20개의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고 했다”고 조작 의혹에 다시 기름을 부었다.

특히 하 의원은 이번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해 “명백한 취업사기이자 채용비리”라고 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이제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은 오디션 프로그램 종영 때마다 있었던 해프닝으로 치부될 수 없게 됐다.

이처럼 사태가 번지자 엠넷은 스스로 수사기관에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전달 과정에서 오류는 있었으나 투표 조작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엠넷은 26일 “논란이 발생한 이후에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어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질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최종회 방송이 19일, 의혹 제기가 20일 즈음이었음을 감안하면 너무나도 뒤늦은 조치다.

이런 ‘어른들의 사정’ 속에서 제일 측은해 진 것은 X1 멤버들이다. 막 데뷔의 꿈을 이루고 준비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투표 조작 의혹에 휩싸이면서 마음껏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아야 할 X1 멤버들은 제작진 탓에 눈칫밥이나 먹어야 할 판이다.

사진=엠넷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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