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 류준열 “열악한 환경에서 나라 지킨 독립군, 숙연해져”

입력 2019-07-29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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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준열, 유해진, 조우진이 ‘봉오동 전투’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2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봉오동 전투’ 언론시사회에서는 원신연 감독과 더불어 배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 참석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다.

류준열이 연기한 ‘이장하’는 빠른 발과 뛰어난 사격 실력으로 독립군을 이끄는 혈기 넘치는 독립군 분대장이다.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두뇌를 겸비한 그는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자신을 내던진다.

류준열은 “촬영 기간에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어렴풋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남아있는 마음은 독립군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서 나라를 지켰는지에 대해서였다. 그 분들의 반의 반도 안 되는 마음으로 느꼈다. 숙연해지는 순간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극 중에서 독립군 역할을 했던 보조출연자 분들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도 스크린을 통해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극 중에서 정규 군인으로 훈련을 받은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소총이 가장 기본적인 무기여서 사격하는 법을 배웠다. 또 유해진과 조우진과 조금 구별되고 다른 독립군의 모습이 필요했다. 우직하고 말수가 없게 하고 목숨 하나를 바쳐 나라를 지키려는 인물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유해진은 전설적인 독립군 ‘황해철’ 역을 맡았다. 황해철은 평소에는 허허실실이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항일대도로 일본군의 목을 거침없이 베는 비상한 솜씨를 지닌 인물이다. 동료들의 목숨은 끔찍이 아끼지만 정작 자신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매번 용맹스럽게 일본군에 맞선다.

유해진은 “어떻게 진정성 있게 담아낼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숙제였다”라며 “이 영화를 끝까지 붙잡은 감독님, 배우들의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해철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칼을 썼는데 굉장히 무거웠다. 기술을 익히지 않았다. 기교나 테크닉을 보여주는 움직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신 칼에 감정을 실을지 고민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조우진은 총과 언변으로 일본군을 상대하는 마적 출신의 저격수 ‘마병구’ 역을 맡았다. 마병구는 황해철(유해진)의 오른팔로, 해철과 티격태격 하지만 충성심이 강하고 정 많은 인물이다. 또한 빼어난 사격술과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독립군 내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조우진은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잊혀져 간 이름, 그 분들을 전하는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노력 밖에는 없다고 생각했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해진 선배가 예전에 단단한 돌맹이 같다고 표현했다. 그 말을 보태자면 마구 던져져서 묵직하면서 뾰족한 돌맹이라고 말하고 싶다. 역사물이 충분히 담겨져 있고 영화적 재미까지 제공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조우진은 자신의 무기를 기본적으로 몸에 장착하고 다니며 익숙해지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장하(류준열 분)가 어렸을 적부터 군사훈련을 받은 군인이라면 나는 생존을 위해 어깨너머로 배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99년 전 독립군에게 첫 승리를 가져다준 이야기를 그린 ‘봉오동 전투’는 8월 7일에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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