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넘어설 김상수, KBO 넘어 홀드 세계기록 도전

입력 2019-08-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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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상수. 스포츠동아DB

세계의 벽까지 무너트릴 기세다. KBO리그 홀드 역사를 새로이 써내려가는 키움 히어로즈 김상수(31)의 필승 행진은 ‘월드 클래스’를 향한다.

영예로운 타이틀이 줄줄이 이어진다. 리그 홀드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김상수는 7월 30일 LG 트윈스전서 KBO 역대 최소 47경기 만에 30홀드 신기록을 작성했다. 동시에 생애 첫 홀드왕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비록 1일 LG전서 0.2이닝 4자책점으로 흔들려 패전(5-11)의 멍에를 썼지만 홀드 2위 서진용(SK 와이번스)을 9개 차이로 따돌려둔 상태다. 내친김에 2015년 안지만(전 삼성 라이온즈)이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 37홀드 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소속팀이 정규리그 종료까지 40경기를 남겨둔 터라 지금의 기세만 이어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BO 신기록을 넘어서면 또 다른 차원의 길이 열린다. 바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기록 돌파다. MLB에서는 2013년 탬파베이 레이스 조엘 페랄타(현 시카고 컵스)와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토니 왓슨(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한 시즌 최다 41홀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조금 더 보태면 세계 기록에도 닿는다. 2010년 주니치 드래건스 아사오 다쿠야(현 주니치 2군 투수코치)가 달성한 일본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47홀드다. 소기의 목표를 시즌 40홀드로 설정한 김상수의 세계 기록 도전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최종 승패 결과와 상관없이 조건만 충족시키면 여러 구원 투수에게 동시에 주어지는 홀드의 특성상 기록 적립이 한결 수월한 까닭이다.

김상수는 개인과 팀 성적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으며 스스로 주장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허리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덕분에 소속팀은 리그 2위로 함께 순항 중이다. 다만 개인 기록에 얽매일 생각은 없다. “홀드 횟수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팀 승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김상수는 “동료들이 홀드를 많이 기록해 기분이 좋다. 서로가 경쟁하며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고 덕분에 팀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웃는다.

이렇듯 개인보다 팀이 빛날 때 느껴지는 만족감이 더 크다. 김상수는 “야구에서는 선발 투수, 4번 타자, 유격수가 중요한 포지션으로 꼽히면서 ‘잘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한 경기, 한 이닝, 한 타자를 책임지고 대주자, 대수비로 힘을 보태는 것이 강한 팀을 만드는 마지막 퍼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나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도 한 타자, 한 이닝을 막아 퍼즐을 완성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팀을 위한 헌신의 마음으로 차곡차곡 쌓아가는 김상수의 홀드와 함께 키움도 정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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