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잃은 유니클로…스파오·탑텐 웃는다

입력 2019-08-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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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 모델 이나영.

■ 일본 불매 운동이 바꾼 속옷 시장 생태계

이랜드 스파오 200%↑
토종 브랜드 매출 급증
탑텐은 벌써 겨울 준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토종 패션업체들이 기능성 속옷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일본 SPA(제조직매입) 브랜드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으로 국내 매출이 급감하면서 그 대체 상품으로 떠오른 토종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유니클로의 주력 상품인 여름 이너웨어 에어리즘의 대체상품 7월 매출이 크게 올랐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의 여름 이너웨어 쿨테크와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의 여름 이너웨어 쿨에어의 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0%, 120% 증가했다. 속옷업체 BYC의 여름 이너웨어 보디 드라이도 마찬가지. 7월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25%, 온라인몰에서 131%나 상승했다. 쿨테크의 경우 중량을 낮춰 옷 안에 겹쳐 입어도 무겁지 않도록 했고, 보디 드라이도 땀과 습기의 빠른 흡수 기능을 강화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유니클로를 외면하는 대신 상품 경쟁력이 있는 국내 브랜드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8월 한여름에 벌써부터 겨울 시즌을 준비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2일 일본이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의 장기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세계 누적 판매량 10억 개를 돌파한 유니클로의 대표적인 겨울 인기상품 히트텍의 대체 상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성통상 탑텐은 기능성 발열 내의 온에어의 출시 물량을 전년 대비 5배 확대한 500만 장을 선보이고 배우 이나영을 CF 모델로 발탁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겨울 내의 브랜드 보디히트를 앞세운 BYC는 오래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이종업계와의 협업,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 등 젊은층을 겨냥한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이밖에도 이랜드월드 스파오는 겨울 내의 브랜드 웜히트의 출시 물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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