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우리집’은 왜 이래?”…아이들과 돌아온 윤가은 감독표 힐링 (종합)

입력 2019-08-07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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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우리집’은 왜 이래?”…아이들과 돌아온 윤가은 감독표 힐링 (종합)

“애들은 몰라도 돼.” 그런데, 우리 애들도 다 알고 있다. “우리집은 왜 이래?”

영화 '우리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는다. 모두가 가슴에 품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시선으로 담아내며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선 영화 ‘우리집’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윤가은 감독은 이날 “가족은 오랫동안 생각해 온 주제고, 나에게도 중요한 이야기다. 전작 ‘우리들’이 끝나가는 과정에서부터 지속적으로 하고 싶었다”며 “‘우리들’이 어린 친구들이 예민한 감정을 주고받는 이야기인지라, 다음에는 그만 싸우고 서로 위로하고 함께 해나가는 에너지를 말하고 싶었다. 여기에 가족을 버무렸다”고 ‘우리집’을 기획한 계기를 설명했다.

윤가은 감독은 2016년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으며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외 영화제를 휩쓴 화제작 ‘우리들’로 데뷔했다. 이 같은 ‘우리들’의 호평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호평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차기작을 해야할지를 고민했다. 주변 선배 감독님들에게 조언을 구하니 ‘빨리 찍어. 그때 고민해’ 라더라. 그래서 빨리 찍었다. 감사했다”며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관객들이 보겠어?’라는 의문이 많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힘을 얻었다”고 답했다.


‘우리집’에는 배우 김나연(하나 역), 김시아(유미 역), 주예림(유진 역), 안지호(찬 역)가 출연한다. 이들은 즉흥극이라는 특별한 오디션으로 캐스팅됐다. 또 성인 배우들과는 속도, 호흡 자체가 다른 아역 배우들을 배려하는 수칙까지 정해 촬영을 했다.

관련해 윤가은 감독은 “오디션을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처음이었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고민도 많이 했다”며 “김나연은 첫 만남때부터 긴장을 안 하고, 이야기 나누는 재미가 있었다. 김나연이라는 배우가 궁금해졌다. 즉흥극을 할 때도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본인이 집에서 막내인데 막내답지 않은 사려 깊은 구석이 있어서 하나 캐릭터와도 비슷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말했다.

김시아에 대해서도 “영화 ‘미쓰백’ 개봉 전이라서 어떤 연기를 했는지 몰랐었다. 원래 생각하고 있던 유미 캐릭터의 인상과는 달랐었다. 김시아 배우가 여리여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즉흥극을 할 때 다양한 매력을 봤다”고 덧붙였다.

윤가은 감독에 따르면, 영화의 마스코트인 막내 주예림은 오랜 오디션 끝에 만난 배우며, 첫 인상부터 사랑에 빠질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다. 안지호는 윤 감독이 예전부터 알고 있던 배우로, 극 중 남매로 출연하는 김나연과의 즉흥극에서 좋은 케미를 형성했다.

배우들에게도 즉흥극은 좋은 경험이었다. 김나연은 “즉흥 연기가 가장 기억이 남았다. 우리 생각을 그대로 대사로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흥극을 하면서 버스 타는 장면을 했었는데 우리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좋았다”, 주예림 역시 “즉흥극이라 대사가 없었지만 답답하기보다는 특별했고 신기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 중 김나연은 김시아, 주예림을 이끄는 맏언니로서 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나이 차이가 있지만, 정말 동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편안하게 대해줬다. 주예림은 귀여웠고, 김시아는 나와 연기 호흡을 맞춰줘서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우리집’은 아이들의 시선으로 포착하지만 어른들 또한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 가정 문제로 아파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던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어른이라면, 더욱 몰입할 수 있다. 이에 영화는 실제 ‘우리집’을 돌아보게 한다.

그런 점에서 출연진 역시 “우리집이 최고”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안지호는 “누구든 자기 집이 가장 좋을 것”, 김시아는 “영화에선 텐트가 가장 좋은 집이었다. 고민이 없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텐트 안에서는 불화, 이사를 가야하는 부담감이 없었다. 현실에서는 그냥 자기 집이 좋다. 남의 집 가면 불편하니까”라고 말했다. 김나연 역시 “나의 경우는 유미의 집이 좋았다. 더웠지만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친구들이 말했듯이 자기 집이 가장 좋다”, 주예림은 “유미 집이 좋았다. 나도 우리 집이 가장 좋다. 남의 집 가면 불편하고 어색하지 않나”라고 ‘우리집’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본 가족 사수 프로젝트 ‘우리집’은 오는 8월22일 개봉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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