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플레이오프, 이제 두 개의 태양은 없다

입력 2019-08-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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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레이스를 마친 PGA 투어가 3주간의 플레이오프(PO) 여정을 앞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페덱스컵 포인트 1위 브룩스 켑카(사진)와 2위 로리 매킬로이, 7위 더스틴 존슨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서 PO 1차전으로 열릴 노던 트러스트 대회부터 출격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서바이벌’ 전쟁이 시작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2018~2019시즌 정규 레이스를 모두 마치고 3주간의 플레이오프(PO) 일정을 시작한다. 1500만 달러(약 182억 원) 보너스가 걸려있는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싸울 수 있는 선수는 125명뿐. 이번 시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명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1·7370야드)에서 개막하는 PO 1차전 노던 트러스트(총상금 925만 달러·112억 원)를 시작으로 서바이벌 경쟁을 펼친다.


● 총상금 730억 ‘머니 게임’

2007년 신설된 페덱스컵 포인트는 PGA 투어 ‘돈 잔치’의 또 다른 이름이다. 무려 6000만 달러(728억 원)라는 막대한 총상금을 125명이 차등해 나눠가진다.

PO 진행 방식은 서바이벌이다. 125명~70명~30명 순으로 1~3차전 출전 자격이 줄어든다. 1차전과 2차전 순위별로 페덱스컵 포인트가 추가로 주어지는 만큼 상위권 선수들도 쉽게 안심할 수 없는 승부다. 먼저 125명이 나서는 1차전 노던 트러스트를 끝낸 뒤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70명이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승부를 이어간다. 마찬가지 방식으로 2차전 종료 후 상위 30명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후의 1인을 가린다.

여기까지는 기존 PO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최종전을 통해 탄생하는 페덱스컵 챔피언은 ‘스트로크 보너스 시스템’이라는 새 제도를 통해 팬들이 알기 쉽게 정해지도록 했다.

이번 PO부터는 2차전 종료 시점에서의 페덱스컵 포인트 1위가 10언더파의 보너스 타수를 받고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한다. 2위는 8언더파, 3위는 7언더파, 4위는 6언더파의 스트로크 보너스를 받는다. 순위별로 일종의 어드밴티지가 부여되는 셈이다.


● PO 최종전 우승자가 곧 ‘페덱스컵 챔피언’

이렇게 변화를 준 이유는 하나다. 최종전 우승자가 페덱스컵 챔피언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기존에는 투어 챔피언십을 우승하더라도 합산 포인트에서 밀려 페덱스컵 챔피언이 되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다. 실제로 최종전 직후 우승자가 두 명이 탄생하는 일이 빈번했다. 지난해 역시 페덱스컵 챔피언은 저스틴 로즈(39·잉글랜드)가 차지했지만, 투어 챔피언십은 타이거 우즈(44·미국)가 제패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을 홀로 받았다.

이처럼 같은 날 두 개의 태양이 떠오르는 해프닝을 방지하기 위해 PGA 투어는 최종전 우승자가 페덱스컵 챔피언의 영광까지 가져가도록 했다. 이렇게 탄생한 1인자는 투어 챔피언십 우승상금 166만5000달러(20억2000만 원)와 페덱스컵 챔피언십 보너스 182억 원을 더해 200억 원이 넘는 전리품을 챙긴다.

PO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는 이번 시즌을 빛낸 별들이 모두 모인다. 페덱스컵 포인트 1위 브룩스 켑카(29·미국)를 필두로 2위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 7위 더스틴 존슨(35·미국) 등이 나선다. 2007년과 2009년 페덱스컵 챔피언 우즈도 28위라는 성적을 안고 출격한다. 한국 선수로는 23위 임성재(21)와 29위 강성훈(32), 45위 김시우(24), 57위 안병훈(28), 104위 이경훈(28)이 이름을 올렸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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