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온 고진영 “아버지께서 볼 뽀뽀를 해주시던데요”

입력 2019-08-08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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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제공|KLPGA

서울에서 태어난 고진영(24·하이트진로)에게 제주도는 ‘마음의 고향’과도 같다. 증조할아버지부터 4대를 거쳐 지내온 가족의 터전이자 학창시절 열린 이 지역 유소년 대회를 꼬박꼬박 뛰며 프로골퍼로서 꿈을 키운 곳이 바로 제주도다.

이처럼 삼다도와 남다른 인연을 지닌 고진영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2관왕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안고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메이저 여왕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듯 고진영의 국내 나들이 현장에는 평소보다 2배 가까운 취재진이 몰려들며 최근 그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고진영은 8일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개막 기자회견에서 “1년 만의 국내 나들이를 맞아 많은 분들께서 큰 관심을 보내주셨다. 응원을 받은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라 컨트리클럽은 초등학교 때부터 자주 찾았던 곳이다. 그때부터 알고 지냈던 캐디 언니들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더욱 기뻤다. 날씨가 덥지만 체력 관리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LPGA 투어 데뷔 2년차인 고진영은 올 시즌 메이저 2승을 포함해 3승을 올리면서 최고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끝난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두며 여자골프 세계랭킹 왕좌도 탈환했다.

고진영은 “귀국 때(6일) 부모님께서 공항으로 마중을 나와 주셨다. 아버지께서 평소 안 하시던 볼 뽀뽀를 해주셨다”고 수줍게 웃은 뒤 “서귀포 집에서 하루를 푹 쉬었다. 국내로 와서는 아귀찜이 먹고 싶어서 가족들과 외식을 한 번 했다”고 뒤풀이 이야기를 전했다. 고진영의 부모님은 서울에서 딸을 키웠지만 지난해 서귀포에 쉼터로 활용할 터전을 마련했다.

2주 연속 메이저대회가 열린 프랑스와 영국을 거쳤던 고진영은 이날도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른 아침부터 연습라운드를 소화한 뒤 잠시 짬을 내 지역 유망주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건넸다.

고된 일정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고진영은 9일 같은 조로 묶인 국내파 최혜진(20·롯데), 조정민(25·문영그룹)과 1라운드를 출발한다. KLPGA 투어 통산 10승 도전이다.

제주|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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